F1 시즌 전 테스트, 왜 '속도보다 데이터'가 중요할까
2026년 F1 대변혁을 앞두고 바레인 테스트에서 각 팀이 진짜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지 분석. 랩타임이 아닌 데이터 수집이 핵심인 이유.
'베이컨 서류가방'만큼 의미 없는 숫자들
바레인 사막의 뜨거운 햇살 아래, F1 팀들이 마지막 프리시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호주 GP까지 2주. 각종 매체에서 랩타임 순위를 발표하지만, 한 F1 관계자는 이를 두고 "베이컨 서류가방만큼 의미 없다"고 표현했다. 왜 그럴까?
답은 간단하다. 프리시즌 테스트는 '빨리 달리기 대회'가 아니라 '데이터 수집 실험실'이기 때문이다.
2026년 대변혁, 모든 것이 처음부터
올해 F1은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맞는다. 새 차체, 새 엔진, 새 하이브리드 시스템, 지속가능 연료까지. 지난 몇 년간 쌓아온 데이터와 노하우가 한순간에 무용지물이 됐다.
레드불이 4년 연속 챔피언을 차지한 시대가 끝날 수 있다는 뜻이다. 모든 팀이 다시 같은 출발선에 섰고, 이제는 누가 새로운 규정을 가장 빠르게 이해하느냐가 관건이다.
각 팀의 엔지니어들은 랩타임보다 타이어 온도, 공기역학적 특성, 연료 효율성에 더 집중한다. 실제 경주에서는 볼 수 없는 바퀴 커버 없는 차량이나 빨갛게 달아오른 브레이크 디스크를 목격할 수 있는 이유다.
스폰서를 위한 '쇼'인가, 진짜 테스트인가
흥미로운 점은 일부 팀들이 의도적으로 연료를 적게 넣어 빠른 랩타임을 기록한다는 것이다. 목적은 하나: 잠재적 스폰서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진짜 강팀들은 다르다. 그들은 연료를 가득 채우고, 다양한 세팅을 시험하며, 실제 경주 상황을 시뮬레이션한다. 화려한 랩타임보다는 장거리 주행 안정성과 타이어 관리 능력을 점검하는 데 집중한다.
메르세데스의 한 엔지니어는 "우리는 3일 동안 200가지 다른 설정을 테스트했다. 각각이 시즌 중 특정 상황에서 필요할 수 있는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한국 모터스포츠 팬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것
국내에서도 F1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WRC(세계랠리챔피언십)에서 보여준 성과 이후, 모터스포츠를 통한 기술 개발의 중요성이 재조명받고 있다.
F1에서 개발되는 하이브리드 기술, 경량화 소재, 공기역학 기술은 결국 시중 자동차에도 적용된다. 현대, 기아의 전기차 기술 발전에도 이런 모터스포츠 데이터가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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