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챗, 구독 수익 71% 급증에도 사용자는 감소
스냅챗이 광고 의존도를 줄이고 구독 모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성과와 한계. AR 글래스 재출시 계획도 공개했다.
24억원을 벌어들이는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면서도 사용자가 줄어드는 플랫폼이 있다면 믿겠는가? 스냅챗이 바로 그런 상황에 처해 있다.
수익 다각화의 명암
스냅은 2024년 4분기 실적에서 17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사용자당 평균 매출(ARPU)도 3.44달러에서 3.62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유료 구독 서비스 Snap+의 성장세다. 2022년 출시된 이 서비스의 구독자 수는 전년 대비 71% 급증해 2400만 명에 달했다. 광고 수익에만 의존하던 기존 모델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 지표 뒤에는 우려스러운 신호가 숨어 있다. 일일 활성 사용자 수가 4억7700만 명에서 4억7400만 명으로 300만 명 감소한 것이다.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 사용자 이탈이 두드러졌다.
경쟁 플랫폼의 압박
사용자 감소의 배경에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같은 거대 플랫폼들의 치열한 경쟁이 있다. 이들 플랫폼이 광고주들의 예산을 빼앗아가면서 스냅의 광고 수익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스냅은 2026년 1분기 매출 전망치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광고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에반 스피겔 CEO는 실적 발표에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과의 경쟁이 광고 수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는 스냅이 더 이상 광고만으로는 성장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AR 글래스로 새로운 도약 시도
이런 상황에서 스냅은 새로운 돌파구로 증강현실(AR) 글래스 Specs의 재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2019년 이후 7년 만의 도전이다. 이를 위해 Specs Inc.라는 별도 자회사까지 설립했다.
스피겔 CEO는 "우리의 장기 비전은 스마트폰을 넘어서 컴퓨팅이 더 자연스럽고 맥락적이며 현실 세계에 매끄럽게 통합되는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Specs가 "핵심 스냅챗 사용자와는 다른 고객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강력한 독립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전략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스피겔 CEO는 "출시가 임박했기 때문에 핵심은 출시를 성공시키고 탁월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그 이후에는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유연하게 생각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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