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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이라는 마케팅의 함정, 안전과 지속가능성은 별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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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이라는 마케팅의 함정, 안전과 지속가능성은 별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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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부터 화장품까지 '식물성' 라벨이 급증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유해 화학물질을 포함할 수 있다. 진짜 안전한 제품을 고르는 법은?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놀란 것 중 하나는 타겟 광고의 정확성이었다. 출산 몇 달 전부터 온갖 육아용품 광고가 쏟아졌는데, 그 모든 제품에 공통으로 적힌 두 글자가 있었다. ‘식물성’.

기저귀, 물티슈, 젖니발육기, 목욕 장난감까지 모든 게 식물성이었다. 육아용품에서 이 단어를 본 순간, 다른 곳에서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식물성 고기는 물론이고, 식물성 단백질이 시리얼에까지 들어가 있었다. 마트를 나서면 식물성 화장품, 세제, 칫솔, 운동화, 폰케이스, 요가매트까지. 심지어 포장재도 식물성이다.

안전과 지속가능성의 착각

처음엔 식물이 왜 갑자기 각광받는지 이해가 안 됐다. 식물성 음식이 사람과 환경에 좋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식물성 플라스틱이나 화학제품도 마찬가지일까?

그래도 아이를 해로부터 지키려는 부모 마음에, 일단 믿어보기로 했다. 식물성 기저귀와 물티슈, 장난감을 샀다. 라벨에는 ‘식물성’과 함께 ‘친환경’, ‘식품등급’이라는 단어들이 적혀 있었다. 소비자로서 이 단어들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했다. 안전하고 지속가능하다는 것.

대부분의 플라스틱은 화석연료로 만들어지고, 플라스틱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몸속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뉴스를 봤으니까.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믿음은 착각이었다.

규제 없는 ‘식물성’ 마케팅의 실체

‘식물성’이라는 용어는 1980년대 초 영양생화학자 토마스 콜린 캠벨이 만들어냈다.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비 심사위원회에서 채식의 암 예방 효과를 발표하면서, ‘채식주의’라는 말이 거부감을 일으킬까 봐 대신 쓴 단어였다.

이 용어가 본격적으로 퍼진 건 2005년 그의 저서 『차이나 스터디』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부터다. 이후 마이클 폴란이 “음식을 먹되, 너무 많이 말고, 주로 식물을”이라는 유명한 문구를 만들면서 식물성 열풍이 시작됐다.

2010년대에 식물성 제품들이 식료품점을 점령했다. ‘채식주의’ 라벨은 일부 소비자들을 멀어지게 할 수 있지만, ‘식물성’은 자연스럽고 친근한 느낌을 줬다. 결국 식물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식물성 포장상품은 302% 증가했다. 이 급성장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2018년 확대된 농업법안을 통한 정부의 바이오 기반 제품 지원, 바이오플라스틱 산업의 대량생산 능력 확보, 그리고 브랜드들의 식물성 마케팅 경쟁이 그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드러난다. ‘식물성’에는 합의된 정의가 없고, 어떤 규제도 받지 않는다. ‘유기농 인증’이나 ‘공정무역 인증’처럼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회사가 마음대로 ‘식물성’ 라벨을 붙일 수 있다는 뜻이다.

토론토대학교 사회학과 조제 존스턴 교수는 “‘식물성’이 새로운 ‘천연’인지 궁금하다”며 “‘천연’이라는 말은 이미 신뢰를 잃었으니까”라고 말했다.

식물성 제품 속 숨겨진 위험들

식물성 제품이 매력적인 이유는 좋은 것이 들어있어서가 아니라, 나쁜 것이 없을 거라는 믿음 때문이다. 기존 플라스틱으로 만들지 않았으니 미세플라스틱이 없을 것이고, 매립지에서 수백 년간 썩지 않는 일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천연’ 제품에 인공 성분이 들어있을 수 있듯이, 식물성 제품에도 식물이 아닌 위험한 것들이 많이 들어있다. PFAS(과불화화합물)가 대표적이다. ‘영원한 화학물질’이라 불리는 이 성분은 체내에 축적되며 암과 면역력 저하를 일으킨다. 또한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도 들어있는데, 이는 단기적으로 호흡기 문제를, 장기적으로는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식물성 플라스틱이 생분해될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가장 인기 있는 바이오플라스틱인 PLA(폴리젖산)는 특수한 산업용 퇴비화 조건에서만 효율적으로 분해된다. 뒷마당 퇴비통에 넣는다고 분해되는 게 아니다. 일반 환경에서는 수백 년이 걸릴 수 있다.

진짜 안전한 제품을 고르는 법

그렇다고 식물성 제품을 무조건 피하라는 건 아니다. 다만 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뜻이다.

럿거스대학교 사회학자 노라 맥켄드릭은 이를 ‘신중한 소비주의’라고 부른다. “미국인들은 매장 진열대의 제품들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정부나 기업이 제대로 검증하지 않는다는 걸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실제로 식물성 식품의 환경적 이점은 확실하다. 육식에서 식물성 식단으로 전환하면 토지 사용량을 76%, 온실가스 배출량을 거의 50%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심장병 위험도 25% 감소시킨다.

하지만 다른 식물성 제품들은 상황이 복잡하다. 식물성 플라스틱은 일반적으로 탄소발자국이 작고 생분해성이 좋지만, 원료인 옥수수나 사탕수수를 기르려면 토지와 물이 필요하다. 게다가 제대로 퇴비화하지 않으면 일반 플라스틱과 다를 바 없이 메탄가스를 배출한다.

진짜 안전한 제품을 고르려면:

  • 좋은 성분을 쓴다고 할 뿐 아니라 유해 성분을 피한다고 명시하는 브랜드를 찾아라
  • 독립적인 인증(섬유의 경우 OEKO-TEX, 세제의 경우 EPA의 Safer Choice 등)을 확인하라
  • 단순히 ‘식물성’이라는 라벨만 믿지 말고 구체적인 성분을 살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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