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부통령 사라 두테르테, 2028년 대선 출마 선언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 사라 두테르테가 2028년 필리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마르코스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필리핀의 외교 정책에 변화가 올까?
필리핀 정치계에 강력한 지진파가 일었다.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이 2028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현재 동맹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동맹에서 적으로, 무엇이 바뀌었나
"47년을 살아보니 내 인생은 나만의 것이 아니었다"고 말한 사라 두테르테의 선언은 단순한 정치적 포부가 아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부실한 의료 시스템, 지속되는 부패 등 마르코스 정부의 실정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22년 대선에서 마르코스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그의 당선을 도왔던 자신의 선택을 공개적으로 사과했다는 것이다. "모든 필리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할 수는 없지만, 대신 내 삶과 힘, 그리고 미래를 국가에 바치겠다"는 그의 발언은 정치적 계산을 넘어선 절박함을 드러낸다.
탄핵 위기 속 전략적 선택
사라 두테르테의 출마 선언 타이밍은 우연이 아니다. 그는 현재 공적 신뢰 배신, 부패, 기타 범죄 혐의로 두 번째 탄핵 절차를 앞두고 있다. 훌리오 티한키 드 라 살레 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두 번째 탄핵 가능성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차라리 서사를 바꿔 탄핵과 공격을 2028년 대선을 겨냥한 정치적 음모로 포장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는 양날의 검이다. 에데르손 타피아 마카티 대학 교수는 "이런 움직임이 오히려 정치적 공격을 심화시켜 대선 야망에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필리핀 외교 정책의 분수령
사라 두테르테의 당선 가능성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그의 아버지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2016-2022년) 동안 미국에서 중국으로의 급격한 외교 선회를 단행했다. 현재 마르코스 정부가 다시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남중국해에서 중국에 강경 대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두테르테의 집권은 필리핀을 다시 베이징 쪽으로 돌릴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순히 필리핀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필리핀의 외교 정책 변화는 동아시아 전체의 지정학적 균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역내 국가들의 대중국 견제 전략에도 변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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