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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인가, 전쟁인가 — 미국과 이란, 서로 다른 현실을 말한다
정치AI 분석

협상인가, 전쟁인가 — 미국과 이란, 서로 다른 현실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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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협상이 진행 중이라 하고, 이란은 협상 자체를 부인한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 갈등이 한국 경제와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파장을 짚는다.

미국은 "협상이 진행 중"이라 하고, 이란은 "협상 같은 건 없다"고 말한다.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걸까?

실상은 조금 더 복잡하다. 현재 미국과 이란 사이에는 파키스탄 같은 중재국을 통한 간접 접촉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중재자를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이란 군 대변인이 협상을 "단호히 부인"한 것도 이 맥락에서 읽어야 한다. 채널은 열려 있지만, 합의는 아직 멀다.

각자가 원하는 것

전쟁은 올해 2월 28일 시작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이란 이슬람 공화국 정권을 붕괴시키거나, 최소한 굴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 기대는 빗나갔다.

이스라엘 채널12가 보도한 미국 측 15개 조항 평화안의 핵심은 세 가지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포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종료, 후티 반군·헤즈볼라 등 이른바 '대리 민병대' 지원 중단. 대가로는 제재 완화와 호르무즈 해협의 공동 관리권을 제시했다.

이란의 답은 달랐다. 국영 매체를 통해 공개된 이란의 5개 요구 조건에는 전쟁 배상금 지급,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국제적 승인, 재공격 금지 보장이 포함됐다. 여기에 더해 이란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더 크다. 바레인에 주둔한 미 해군 5함대의 역내 철수, 그리고 걸프만의 패권국 지위 회복이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 팔레비 왕조 시절 이란이 누렸던 '걸프의 경찰' 역할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는 수요일 국영 TV에서 "일부 아이디어가 최고 지도부에 전달됐다"며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면 반드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확한 거부도, 수용도 아닌 애매한 언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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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의 현실: 이란은 왜 서두르지 않는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에도 이란 정권이 한 달 넘게 버텨내자, 전략적 균형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기울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사실상의 통제권을 확보했다.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이 해협을 이란이 틀어쥐고 있다는 것은, 에너지 가격 상승을 우려하는 국제 사회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기 종전 압박을 가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미국은 현재 약 5,000명의 해병대와 제82공수사단 낙하산 부대를 역내에 추가 배치하고 있다. 이란의 원유 수출 터미널인 카르그 섬, 호르무즈간 주, 홍해 남쪽 입구 밥엘만데브 해협 등이 잠재적 투입 지점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지상 작전은 미군 사상자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이미 "선택의 전쟁"이라는 비판을 받는 이 분쟁에 미국이 더 깊이 빠져드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란이 서두르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백악관이 "이란은 협상을 원한다"고 거듭 강조할수록, 이란은 오히려 협상에 덜 응하려 한다. 약자처럼 보이는 순간 협상력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인권단체 HRANA는 이번 분쟁으로 민간인 1,455명을 포함해 이란에서만 3,291명이 사망했다고 추산하지만, 정권의 생존 자체가 오히려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역설적 효과를 낳고 있다.

한국이 주목해야 할 이유

이 전쟁은 중동의 지역 분쟁으로 끝나지 않는다. 한국은 에너지의 절대적 비중을 중동에서 수입한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거나 통항이 제한되면, 국내 정유사와 석유화학 기업들의 원가 구조가 직격탄을 맞는다. 이미 국제 유가는 불확실성을 반영해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 물가와 수출 기업 마진에도 영향을 준다.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글로벌 공급망을 운영하는 한국 기업들 입장에서는 중동발 물류 차질과 에너지 비용 상승이 동시에 닥칠 수 있는 시나리오다. 여름까지 분쟁이 이어진다면, 하반기 수출 실적과 주요 기업 실적에도 그림자가 드리울 수 있다.

걸프 아랍 국가들의 딜레마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이란 정권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전쟁 전에는 불안한 공존을 유지해왔다. 지금은 미국의 군사력이 이란 정권 붕괴에 실패했고, 이란은 상처 입은 채 분노하며 드론과 미사일로 걸프 인근 국가들을 타격하고 있다. 전쟁 전보다 오히려 이란이 전략적으로 강해진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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