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웃었다, 시진핑도 웃었다 — 그 다음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화려한 환대와 건배 뒤에 남은 것은 무엇인가. 관세, 이란, 대만을 둘러싼 복잡한 셈법을 분석한다.
"중국이 우리나라를 강간하고 있다." 2016년 유세장에서 트럼프가 한 말이다. 그 트럼프가 베이징 천안문 광장 인근에서 시진핑의 팔을 토닥이며 "당신은 위대한 지도자"라고 말했다.
2026년 5월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 인민대회당 앞에 섰다. 군악대가 성조기를 연주했고, 어린이들이 성조기와 오성홍기를 흔들었다. 의장대가 도열했고, 예포가 울렸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나와 그를 맞았다.
9년 만의 방문이었다. 그 사이 세계는 달라졌다.
화려한 무대, 그 안의 셈법
베이징이 이번 환대에 공을 들인 건 단순한 외교 의례가 아니었다. 트럼프와 함께 온 30명의 미국 CEO 명단을 보면 그 의도가 읽힌다. 일론 머스크, 팀 쿡(애플), 젠슨 황(엔비디아)이 만찬 테이블에 앉았다. 베이징은 이 장면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우리는 역사적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 미중관계센터 선임연구원 존 들러리의 말이다. "중국이 미국과 진정으로 경쟁하는 위치에 올랐다는 것이 지금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베이징은 이제 세계의 두 번째 수도다."
숫자가 이를 뒷받침한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 제조업의 3분의 1을 담당한다. 희토류 광물 처리량의 90% 이상, 태양광 패널·풍력터빈·전기차 생산의 60~80%가 중국에서 나온다. 지난해 트럼프가 10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맞불 관세와 희토류 수출 제한으로 응수했고, 결국 미국이 협상 테이블에 먼저 앉았다.
세 개의 난제: 관세, 이란, 대만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는 세 가지였다.
첫째는 무역이다. 양측은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만 밝혔다. 구체적인 수치나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진핑이 농업과 무역 분야 교류 확대를 언급한 것은 미국산 대두, 쇠고기, 보잉 항공기 구매 재개를 시사하는 것으로 읽힌다.
둘째는 이란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세계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트럼프는 중국의 중재를 필요로 한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방문 전 "중국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교역국이다. 백악관 발표문에는 양국이 "이란은 절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데 동의했고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적혔다.
셋째는 대만이다. 중국 관영 매체는 회담 직후 시진핑이 대만 문제가 양국 간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기자들이 두 정상에게 대만 논의 여부를 물었을 때, 둘 다 답하지 않았다. 타이베이는 이 침묵을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
두 나라가 서로 필요한 이유
역설적이게도, 지금 두 나라는 서로를 필요로 한다.
트럼프는 이란 위기와 하락하는 지지율 속에서 외교적 성과가 절실하다. 시진핑은 부동산 위기, 청년 실업, 지방정부 부채라는 삼중고 속에서 경제 안정이 필요하다. 만찬에서 시진핑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함께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시진핑을 9월 백악관에 초대했다.
양국은 앞으로 3년간 관계를 "건설적·전략적·안정적"으로 규정하는 새로운 틀에 합의했다. 구체적인 내용보다 방향성을 먼저 정한 셈이다.
한국 입장에서 이 회담은 단순한 강대국 외교가 아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중 반도체 규제의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있고, 현대차의 전기차 공급망은 중국산 배터리 소재와 얽혀 있다. 미중이 어떤 합의에 도달하느냐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공급망 전략은 다시 한번 재편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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