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인수설, 핀테크 공룡들의 새로운 게임이 시작됐다
페이팔 주가 급락 후 인수 관심 증가. 핀테크 업계 재편과 한국 결제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를 분석해본다.
2,800억 달러. 불과 3년 전 페이팔의 시가총액이었다. 지금은? 65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77% 증발한 셈이다. 그런데 이 추락이 오히려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되고 있다.
무너진 핀테크 제왕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페이팔이 인수 타겟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가가 2021년 고점 대비 80% 가까이 떨어지면서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팔의 몰락은 갑작스럽지 않았다. 코로나19로 급성장했던 온라인 결제 수요가 정상화되면서 성장률이 둔화됐고, 애플페이와 구글페이 같은 빅테크 결제 서비스의 공세에 밀렸다. 여기에 높은 수수료에 대한 가맹점들의 불만까지 겹쳤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분기마다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다. 3분기 매출 증가율은 6%에 그쳤고,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누가 페이팔을 노릴까
인수 후보군은 다양하다. 아마존이나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거론되지만, 반독점 규제 때문에 현실적이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오히려 전통 금융회사나 핀테크 전문 사모펀드가 유력하다.
JP모건체이스나 뱅크오브아메리카 같은 대형 은행들은 디지털 결제 역량 강화를 위해 페이팔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 이들에게 페이팔의 4억 3,000만 명 사용자 기반은 매력적이다.
하지만 인수가 쉽지만은 않다. 페이팔의 기업가치가 여전히 650억 달러에 달하고, 인수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800억 달러 이상이 필요하다. 웬만한 기업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다.
한국 시장에 미칠 파장
페이팔 인수전이 한국 핀테크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토스와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데, 글로벌 결제 업계의 재편이 이들에게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해외 결제 서비스 분야에서 페이팔의 새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전략도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아마존이나 구글이 인수한다면 국내 이커머스와 결제 업계에 더 큰 압박이 가해질 것이고, 전통 금융회사가 인수한다면 상대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다.
국내 핀테크 기업들도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야 한다. 코로나19 특수로 급성장했던 기업들이 정상화 국면에서 어떻게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만들어갈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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