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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은행이 블록체인에 올라탄다 — 빗판다의 승부수
경제AI 분석

유럽 은행이 블록체인에 올라탄다 — 빗판다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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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암호화폐 브로커 빗판다가 유럽 규제 기반 블록체인 '비전 체인'을 출시했다. 토큰화 자산 시장이 2033년 1경 8,9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유럽의 은행들은 수십 년째 같은 시스템으로 주식을 사고판다. 장이 열리면 거래하고, 장이 닫히면 기다린다. 그 '기다림'을 없애겠다는 경쟁이 지금 월스트리트와 실리콘밸리, 그리고 빈(Vienna)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났나

오스트리아 빈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브로커 빗판다(Bitpanda)가 2026년 3월 25일, 유럽 금융기관을 위한 전용 블록체인 네트워크 '비전 체인(Vision Chain)'을 공식 출시했다. 비전 웹3 파운데이션과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2 인프라 옵티미즘(Optimism)과 손을 잡고 구축한 이 네트워크의 목표는 단순하다. 유럽의 은행과 핀테크 기업들이 주식, 펀드 같은 전통 금융 자산을 토큰화해 발행하고 결제할 수 있는 '규제 준수형 블록체인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다.

핵심 설계 원칙 두 가지가 눈에 띈다. 첫째, 거래 수수료를 유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받는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가격이 출렁이는 암호화폐 대신 유로에 고정된 디지털 화폐를 쓴다는 뜻이다.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수료 비용 예측이 가능해진다. 둘째, 유럽연합의 암호화폐 규제 미카(MiCA)와 금융투자 규정 미피드2(MiFID II) 를 처음부터 설계에 내재화했다. 규제를 나중에 맞추는 게 아니라, 규제를 먼저 깔고 그 위에 블록체인을 얹은 구조다.

빗판다 최고경영자 루카스 엔처스도르퍼-콘라드는 "유럽 금융기관들은 이 변화에 수년째 준비돼 있었지만, 인프라가 없었다"고 말했다. 비전 체인이 그 인프라를 자처하겠다는 선언이다.

왜 지금인가 — 18.9조 달러짜리 경주

이 움직임이 빗판다만의 것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지금 전 세계 금융 업계는 '토큰화 자산' 인프라를 선점하기 위한 경주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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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디지털 브로커 로빈후드(Robinhood)는 토큰화 주식 거래와 탈중앙화 금융(DeFi) 연동을 위한 자체 블록체인 '로빈후드 체인'을 테스트 중이다. 나스닥뉴욕증권거래소(NYSE)도 각자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며 전통 증권 거래 시스템에 암호화폐 레일을 붙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왜 이렇게 서두르는 걸까. 숫자가 말해준다. 보스턴컨설팅그룹과 리플(Ripple)의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토큰화 자산 시장은 연평균 53% 성장해 2033년에는 18조 9,000억 달러(약 2경 6,00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주식, 채권, 부동산, 사모펀드 등 거의 모든 자산군이 포함된 수치다. 지금 인프라를 깔아두는 기업이 이 시장의 '고속도로 운영자'가 된다.

토큰화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블록체인이 트렌드여서'가 아니다. 전통 금융 시장의 구조적 한계, 즉 거래 시간 제한, 결제 지연(T+2 또는 T+1), 국가 간 호환되지 않는 시스템, 중개 기관 비용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기술적 대안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24시간 365일 거래, 즉각 결제, 분산 원장 기록이 실현되면 금융 시장의 '영업시간'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진다.

세 가지 시각으로 읽는 비전 체인

전통 금융기관의 시선: 기회이자 위협이다. 비전 체인 같은 인프라가 성숙하면 은행은 기존 중개 역할 일부를 스마트 컨트랙트에 내줄 수 있다. 반면 직접 블록체인 위에서 자산을 발행·운용할 수 있다면 결제 대행사, 예탁결제원 등 중간 단계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어느 쪽이 클지는 아직 모른다.

규제 당국의 시선: 유럽연합이 미카와 미피드2를 통해 디지털 자산 규제 체계를 먼저 갖춘 것이 역설적으로 빗판다 같은 기업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었다. 규제 공백이 있는 곳에선 기관이 들어오기 어렵다. 규제가 명확할수록 기관 자금이 움직인다. 유럽이 이 경주에서 예상 밖의 선두 주자가 될 수 있는 이유다.

한국 금융 산업의 시선: 한국은 아직 토큰 증권(ST) 관련 법제화가 진행 중이다. 금융위원회가 토큰 증권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지만, 실제 발행·유통 인프라는 걸음마 단계다. 한국거래소(KRX), 예탁결제원(KSD), 주요 증권사들이 어떤 블록체인 인프라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국내 토큰 증권 시장의 판도가 갈릴 수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 규제 준수형 블록체인 표준이 먼저 자리 잡히면, 한국은 그 표준을 뒤따라 도입하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구분비전 체인 (빗판다)로빈후드 체인나스닥/NYSE
거점유럽 (빈)미국미국
주요 규제 기반MiCA, MiFID IISEC 규제 체계SEC 규제 체계
인프라옵티미즘 (이더리움 L2)자체 체인미공개/자체 개발
수수료 통화유로 스테이블코인미정미정
타깃유럽 은행·핀테크리테일·DeFi기관 투자자
현재 단계출시테스트 중개발 중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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