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은행이 예금을 블록체인에 올렸다, 당신의 통장은?
영국 챌린저뱅크 모뉴먼트가 최대 3,350억원 규모 소매 예금을 퍼블릭 블록체인에 토큰화한다. 예금자 보호는 유지되면서 무엇이 달라지는가? 한국 금융권에 주는 시사점을 분석한다.
은행 예금이 블록체인 위에 올라가도, 당신의 돈은 안전할까? 영국의 한 은행이 이 질문에 직접 답하기로 했다.
모뉴먼트 뱅크(Monument Bank)는 최대 2억 5,000만 파운드(약 4,400억원) 규모의 소매 고객 예금을 퍼블릭 블록체인 Midnight 네트워크에 토큰화하겠다고 3월 25일 발표했다. 영국 규제 당국의 인가를 받은 은행이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소매 예금을 토큰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달라지는 것과 달라지지 않는 것
먼저 독자가 가장 궁금해할 부분부터 짚자. 토큰화된 예금이라도 이자는 그대로 붙고, 모뉴먼트 뱅크가 1파운드 대 1파운드로 전액 보증하며, 영국 금융서비스보상제도(FSCS)의 예금자 보호도 유지된다. 즉, 예금자 입장에서 안전망은 기존과 동일하다.
달라지는 것은 그 예금이 블록체인 위의 '토큰' 형태로도 존재하게 된다는 점이다. 1단계에서는 기존 저축 잔액을 Midnight 블록체인에 미러링(복제)하는 방식으로 시작한다. 이후 단계에서는 프라이빗 마켓 펀드, 원자재 펀드 같은 토큰화 투자 상품을 추가하고, 나아가 이 토큰화 자산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을 수 있는 구조를 앱 안에 구현할 계획이다.
Midnight 네트워크는 카르다노(Cardano) 창시자 Input Output과 연계된 Shielded Technologies가 개발한 프라이버시 중심 블록체인이다. 거래 데이터는 은행과 해당 고객만 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퍼블릭 블록체인이지만 거래 내역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누구를 위한 서비스인가
모뉴먼트는 현재 고객 10만명 이상, 총 예금 규모 약 70억 파운드(약 12조원)를 보유한 챌린저뱅크다. 이번 서비스의 첫 번째 타깃은 투자 가능 자산이 5만~500만 파운드 사이인 '매스 어플루언트(mass-affluent)', 즉 준부유층이다. 자산운용사 세인트 제임스 플레이스(St. James's Place)가 이 분류 기준을 제시했다.
단순히 자사 고객만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다. 모뉴먼트의 계열사 모뉴먼트 테크놀로지는 이 토큰화 예금 기능을 서비스형 뱅킹(Banking-as-a-Service, BaaS) 플랫폼으로 다른 금융기관에도 제공할 계획이다. 모뉴먼트가 직접 경쟁하기보다, 토큰화 예금의 '인프라 공급자'가 되겠다는 포석이다.
한국 금융권은 어디에 서 있나
영국에서 이런 움직임이 나오는 건 우연이 아니다. 영란은행(Bank of England)과 영국 재무부는 수년째 '디지털 파운드' 및 토큰화 금융 인프라를 논의해왔고,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실험을 허용해왔다. 모뉴먼트의 이번 발표는 그 실험이 실제 소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로 전환되는 첫 사례다.
한국은 어떤가. 한국은행은 2023년부터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파일럿을 진행 중이고, 금융위원회는 토큰 증권(STO) 가이드라인을 2023년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 소매 예금을 퍼블릭 블록체인에 올리는 수준의 시도는 아직 없다.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같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있지만, 예금 토큰화는 현행 은행법과 전자금융거래법의 해석 문제가 남아 있어 규제 공백이 크다.
만약 이 모델이 영국에서 안착한다면, 한국의 금융 당국과 핀테크 기업들이 받게 될 압력은 적지 않을 것이다. 특히 BaaS 플랫폼으로 확장될 경우, 글로벌 토큰화 예금 인프라가 국경을 넘어 국내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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