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파키스탄 75년 우정 vs 미국-파키스탄 밀월, 남아시아 판도 바뀌나
중국과 파키스탄이 75주년을 기념하며 관계 강화를 다짐했지만, 트럼프가 파키스탄을 '평화위원회'에 영입하며 미국과의 관계도 급진전. 남아시아 지정학적 균형이 흔들리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도를 향해 "용과 코끼리가 함께 춤추자"고 제안한 바로 그 시점, 베이징에서는 중국-파키스탄 외교장관 전략대화가 열리고 있었다. 75년 우정을 기념하는 자리였지만, 그 이면에는 남아시아를 둘러싼 복잡한 지정학적 계산이 숨어있다.
작년 5월의 충돌, 세 나라의 운명을 바꾸다
2025년 5월, 파키스탄이 중국제 J-10C 전투기를 앞세워 인도와 벌인 공중전은 단순한 국경 분쟁을 넘어 지역 전체의 판도를 흔들었다. 파키스탄이 인도 전투기를 격추하며 "승리"를 선언하자, 중국 방산주들의 주가는 급등했다. 베이징은 즉시 최신예 5세대 전투기 J-35 판매를 제안했다.
하지만 진짜 승자는 따로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나라 사이를 중재하며 휴전을 성사시킨 것이다. 트럼프는 이후 줄곧 자신이 "핵전쟁을 막았다"고 자랑하며, 파키스탄의 군사적 성과를 치켜세웠다. 결과적으로 미국과 파키스탄의 관계는 급속히 개선됐다.
파키스탄의 줄타기, 과연 가능할까
올해 1월 파키스탄은 트럼프의 '평화위원회'에 합류했다. 이는 파키스탄이 남아시아를 넘어 중동, 특히 이란 문제에서도 미국과 협력하겠다는 신호다. 파키스탄은 미국에 희토류 광물까지 제공하며 관계 복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시에 중국과의 관계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이번 전략대화에서 양국은 CPEC 2.0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 업그레이드 버전) 추진을 재확인했다. 미국이 "부채 함정"이라고 비판해온 바로 그 프로젝트다.
전 파키스탄 외무장관 쿠르시드 카수리는 "파키스탄은 항상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해왔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과연 이런 줄타기가 계속 가능할까?
인도의 딜레마, 한국에게 주는 교훈
흥미롭게도 중국은 파키스탄과의 관계 강화와 동시에 인도와의 관계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작년 10월 중국과 인도는 5년 만에 직항편을 재개했고, 국경 긴장 완화에 합의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인도에 50%의 관세를 부과하며 압박을 가했다. 러시아산 석유 구매 때문이다. 인도는 이에 대응해 EU와 획기적인 무역협정을 체결했고, 이번 주에는 트럼프와 "무역 합의"를 발표하며 관세를 18%로 낮추기로 했다. 하지만 세부 사항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런 상황은 한국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중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견국들은 어떻게 외교적 균형을 유지해야 할까? 파키스탄처럼 양쪽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할까, 아니면 결국 선택의 순간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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