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90달러 돌파, 당신의 생활비는 얼마나 오를까
이란 전쟁 우려로 유가가 90달러를 넘어섰다. 주유비부터 배송비까지, 일상생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분석해본다.
90달러. 이란 전쟁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이 선을 넘어섰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이다.
주유소 사장 김모씨(52)는 "벌써 고객들이 '또 오르냐'고 묻는다"며 "기름값이 오르면 모든 게 다 오르는 걸 다들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당신의 지갑에 미치는 직격탄
유가 10달러 상승시 국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약 150원 오른다. 월 주유비 10만원인 가정이라면 15,000원 추가 부담이다. 연간으로는 18만원.
하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물류비 상승이다. CJ대한통운과 한진 같은 택배업체들은 이미 유류할증료 인상을 검토 중이다. 온라인 쇼핑 배송비가 오르고, 결국 상품가격에 전가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 유가 상승으로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2년 유가 급등 당시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이란 리스크, 얼마나 심각한가
이번 유가 상승의 배경에는 이란이 있다. 이스라엘과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졌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이 좁은 해협을 통과한다.
하지만 모든 전문가가 100달러 돌파를 확신하지는 않는다.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전략석유비축분 방출과 사우디의 증산 여력이 상승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은 이미 비축유 방출 카드를 꺼내들 준비를 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대선을 앞둔 시점에 인플레이션 재점화는 절대 피해야 할 시나리오다.
승자와 패자의 명암
유가 상승의 최대 수혜자는 사우디아람코와 같은 산유국 기업들이다. 하지만 한국은 원유 수입 의존도 99.8%인 나라다. 거의 모든 국민이 패자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자영업자들의 타격이 클 전망이다. 배달업, 운송업, 제조업 모두 원가 상승 압박을 받는다. 한국은행이 그토록 애써 잡아놓은 물가 안정도 흔들릴 수 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이나 S-Oil 같은 정유업체들은 미묘한 위치에 있다. 원유 구매비용은 오르지만, 제품 판매가격도 함께 오르기 때문이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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