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 내 기름값에는 언제 반영될까
미국-이란 갈등 완화 기대로 유가가 하락했지만, 국내 주유소 가격은 여전히 높다. 국제유가와 국내 기름값 사이의 간극을 분석한다.
국제유가는 떨어지는데, 주유소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기대감으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브렌트유는 $75 선까지 내려앉았고, WTI도 $71 대로 조정받았다.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빠지면서 시장이 안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국내 주유소에서 체감하는 기름값은 여전히 높다. 서울 시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58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떨어져도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보통 2-3주의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승자와 패자가 갈린다
유가 하락으로 가장 먼저 웃는 곳은 항공업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유류비가 항공사 운영비의 30-40%를 차지하는 만큼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다.
반면 국내 정유업계는 복잡한 심경이다. SK이노베이션과 S-Oil 같은 정유사들은 원유 재고 평가손실을 우려해야 한다. 특히 높은 가격에 매입한 원유 재고가 많을수록 타격이 크다.
물류업계도 수혜 대상이다. CJ대한통운과 같은 택배업체들은 운송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택배비 인하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정학적 위험은 여전히 도사린다
시장이 안도하고 있지만,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이란과 미국 간 대화 재개 소식이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인 합의안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OPEC+ 회원국들의 감산 정책도 변수다. 이들이 일일 200만 배럴 규모의 감산을 유지하고 있어 공급 부족 우려는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완전히 사라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유가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자
관련 기사
석유 공급 충격이 에너지 위기를 심화시키는 가운데 열리는 정상회담. 공화당의 중간선거 전망까지 흔드는 유가 문제의 본질을 짚는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장기화되면서 백악관이 유가 안정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에너지 시장과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파장, 그리고 한국 정유·수입 구조에 대한 함의를 분석한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결렬로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봉쇄되고 있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통과하는 이 길목이 막힌 대가는 결국 소비자 지갑으로 돌아온다.
미군과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교전했다. 세계 석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이 길목에서 벌어진 충돌이 에너지 시장과 한국 경제에 던지는 의미를 짚는다.
의견
이 기사에 대한 생각을 나눠주세요
로그인하고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