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 내 기름값은 언제까지 오를까
시티그룹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상승세 전망했지만, 평화협정 시 급락 가능성도 제기. 한국 소비자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110달러. 시티그룹이 제시한 올해 브렌트유 목표가다. 현재 80달러 수준에서 40% 가까운 상승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전망에는 중요한 단서가 붙어있다.
지정학이 유가를 좌우하는 시대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지정학적 긴장이 단기적으로 유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불안정, 미중 갈등 등이 공급망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지난해 러시아산 원유 제재 이후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큰 변화를 겪었다. 유럽은 러시아 의존도를 55%에서 8%로 급격히 줄였고, 대신 중동과 미국산 원유 의존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시티는 동시에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유가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정학적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배럴당 20-30달러 하락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국 소비자의 이중고
유가 상승은 한국 경제에 직격탄이다. 원유 수입의존도 99.8%인 상황에서 국제유가 10달러 상승 시 연간 약 8조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
주유소 기름값은 이미 오르고 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50원 수준으로, 작년 같은 시기보다 150원 올랐다. 시티 전망대로라면 2,000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연쇄효과다. 운송비 상승으로 택배비와 배달비가 오르고, 항공료도 덩달아 뛴다. 현대차, 기아 같은 자동차 기업들은 원자재비 부담이 늘어나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유류비 급증에 직면한다.
승자와 패자의 명암
하지만 모든 기업이 피해를 보는 건 아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같은 정유사들은 정제마진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 특히 복잡한 지정학적 상황에서 아시아 정제시설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계도 LNG선, 유조선 수주 증가로 호재를 누릴 전망이다. 에너지 운송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면서다.
반면 한국전력은 발전용 연료비 상승으로 적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미 60조원이 넘는 누적 적자를 기록 중인 상황에서 추가 타격이 우려된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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