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성장률 77% 예고... 내 주식은 왜 안 올랐을까
엔비디아가 11분기 연속 55% 이상 성장을 기록하며 매출 예상치를 뛰어넘었지만, 주가는 정체. AI 칩 경쟁 심화와 중국 시장 불확실성이 변수로 작용
시가총액 5조달러를 자랑하는 엔비디아가 또다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다.
숫자로 보는 엔비디아의 질주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78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 726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데이터센터 사업이 전체 매출의 91% 이상을 차지하며 AI 칩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분기 매출도 전년 대비 73% 증가하며 11분기 연속 55% 이상 성장을 기록했다. 젠슨 황 CEO는 "AI 시대에는 컴퓨팅 파워가 곧 매출"이라며 베라 루빈 차세대 AI 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쟁자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독주에 제동이 걸릴 신호들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AMD는 올해 첫 번째 랙 규모 AI 시스템인 헬리오스를 출시할 예정이고, 메타는 6기가와트 규모의 AMD GPU 배치를 약속했다.
더 큰 위협은 고객사들의 '자급자족' 움직임이다. 아마존과 구글은 자체 AI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비디아도 연례 보고서에서 "고객들이 자체 솔루션을 개발할 위험"을 명시적으로 언급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 메모리로 엔비디아와 협력하고 있지만, AI 칩 시장에서는 여전히 추격자 위치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지만, 엔비디아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중국이라는 500억달러 기회
엔비디아가 놓치고 있는 가장 큰 기회는 중국 시장이다. 젠슨 황은 중국 AI 시장이 2-3년 내 5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며, 이를 놓치는 것은 "엄청난 손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H200 칩 판매를 승인하고 매출의 25%를 미국 정부가 가져가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실제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다. 콜렛 크레스 CFO는 "중국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망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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