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 2026년 실망스러운 전망 발표... 비만 치료제 경쟁 격화 신호탄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가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2026년 실적 전망을 발표하며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쟁 심화를 시사했다. 오젬픽과 위고비로 독주하던 기업의 변화 신호.
노보 노디스크가 2026년 실적 전망을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제시했다. 오젬픽과 위고비로 비만 치료제 시장을 평정한 덴마크 제약 거대 기업의 이런 '보수적' 전망은 단순한 겸손이 아니다. 치열해지는 경쟁의 신호탄이다.
예상보다 낮은 성장률, 왜?
노보 노디스크는 2026년 매출 성장률을 시장 예상치인 15-20%보다 낮은 10-15%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2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해온 기업으로서는 상당히 보수적인 전망이다.
회사 측은 "경쟁 환경의 변화와 시장 성숙도를 고려한 현실적 목표"라고 설명했지만, 투자자들은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주가는 발표 직후 5% 하락했다.
핵심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가 이미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잡았고, 2026년에는 화이자, 로슈 등 글로벌 제약 기업들의 신약이 줄줄이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 제약업계에는 기회일까, 위기일까?
노보 노디스크의 성장 둔화 전망은 한국 제약업계에게는 양날의 검이다.
국내 제약사들도 비만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GLP-1 계열 신약 개발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고, 녹십자와 셀트리온 역시 관련 파이프라인을 구축 중이다.
문제는 시장 진입 시점이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2026-2027년 대거 시장에 진입하면, 한국 기업들이 설 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 반면 노보 노디스크의 독점 체제가 약화되면서 틈새 시장 기회는 늘어날 수도 있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 서구와 다른 체형과 식습관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비만 치료제, 이제 '명품'에서 '대중'으로
노보 노디스크의 보수적 전망 뒤에는 비만 치료제 시장의 근본적 변화가 있다. 월 100만원 이상 하는 '명품 의약품'에서 더 많은 환자가 접근할 수 있는 '대중적 치료제'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이는 제약회사들에게는 딜레마다. 가격을 낮추면 수익성이 떨어지지만, 높은 가격을 유지하면 경쟁사에게 시장을 내줄 수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전망 하향 조정은 이런 고민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보험 적용 확대도 변수다. 미국에서는 2026년부터 메디케어가 비만 치료제 비용을 부분 지원할 예정이고, 유럽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은 커지지만 단가는 낮아지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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