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딸, 북한 권력 서열 2위로 급부상
김주애가 북한 내부에서 후계자로 내정되며 정책 결정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한국 정보당국 분석이 나왔다.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올해 신정 첫날, 김정은과 함께 참배에 나선 한 소녀의 모습이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1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김주애.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아버지 손을 잡고 조용히 따라다니던 그녀가 이제는 북한 권력의 핵심부에서 "사실상 2인자" 대우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후계 수업"에서 "내정" 단계로
12일 국정감사에서 국정원은 김주애의 위상 변화에 대해 주목할 만한 표현을 사용했다. 과거 "후계자 수업 중"이라고 평가했던 것이 이제는 "내부적으로 후계자 내정 단계"로 격상됐다는 것이다.
이성권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김주애가 단순히 아버지를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정책 결정 과정에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개 행사에서 보여지는 그녀의 역할과 행동 패턴을 통해 이런 판단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오는 2월 말 예정된 조선노동당 9기 대회다. 국정원은 김주애가 이 자리에 참석하는지, 그리고 어떤 공식 직함을 부여받는지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체제에서 당 대회는 향후 5년간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4대 세습의 현실화
북한의 권력 세습은 이미 3대에 걸쳐 이어져왔다. 김일성에서 김정일, 그리고 김정은으로 이어진 백두혈통의 계보가 이제 4세대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북한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후계자가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통적으로 가부장적 문화가 강한 북한에서 이는 상당한 변화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이것이 북한 체제의 "현대화" 시도일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김주애는 지금까지 아버지와 함께 미사일 발사 현장, 군사 시설 시찰, 신년 행사 등 핵심적인 국가 행사에 동행해왔다. 북한 매체들도 그녀를 "존경하는 딸"이라고 지칭하며 특별한 대우를 하고 있다.
군사력 강화와 맞물린 권력 승계
국정원은 또한 북한이 8700톤 급 대형 잠수함을 개발 중이며, 이 잠수함이 최대 10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배수량을 고려할 때 원자력 추진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런 군사력 강화가 권력 승계 과정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이 자신의 권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딸에게 물려줄 "유산"을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김주애가 실제로 정치적 역량을 갖췄는지, 북한 엘리트층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또한 그녀의 남자 형제들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어서, 내부 권력 다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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