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미국 6개 주가 AI 인프라에 제동을 걸다
뉴욕 등 미국 6개 주가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법안을 발의. AI 붐 속에서 전기요금 상승과 환경 우려가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뉴욕주 의회가 새로운 데이터센터 건설과 운영 허가를 최소 3년간 중단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는 OpenAI, 구글, 메타 등이 AI 인프라 구축에 천문학적 투자를 쏟아붓는 상황에서 나온 첫 번째 제동 신호다.
전국적 확산, 여야 초월한 우려
뉴욕만이 아니다. 이미 6개 주가 유사한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법안을 검토 중이다. 민주당이 주도한 조지아, 버몬트, 버지니아와 공화당이 발의한 메릴랜드, 오클라호마까지 정치적 성향을 가리지 않는다.
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전국적 건설 중단을 요구했고, 보수적인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13세 아이를 온라인에서 타락시키는 챗봇 때문에 전기요금이 오른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치적 스펙트럼을 초월한 반대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Food & Water Watch, Friends of the Earth, 그린피스 등 230개 이상의 환경단체들도 의회에 전국적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뉴욕주 법안을 주도한 리즈 크루거 상원의원은 "거대한 데이터센터들이 뉴욕을 겨냥하고 있는데 우리는 완전히 준비가 안 됐다"고 말했다.
전기요금 폭탄, 누가 부담할 것인가
데이터센터가 지역 사회에 미치는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전기요금 상승이다. 연구에 따르면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 주변 지역 가정의 전기요금이 눈에 띄게 오른다. AI 모델 훈련과 추론에 필요한 전력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기존 전력망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크루거 의원은 "거품이 터져서 뉴욕 전력 소비자들이 거대한 요금을 떠안게 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며 일시 정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달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대형 전력 사용자(즉, 데이터센터)들이 "공정한 몫을 지불"하도록 하는 Energize NY Development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글로벌 AI 경쟁과 인프라 딜레마
하지만 이런 움직임은 미국의 AI 경쟁력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 중국이 AI 인프라에 국가적 투자를 쏟아붓는 상황에서,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되면 기술 패권 경쟁에서 뒤처질 위험이 있다.
특히 한국 기업들에게도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SK하이닉스의 HBM(고대역폭 메모리)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부품이다.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이 둔화되면 이들 기업의 수요 전망에도 변수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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