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커 부대 교체, 한반도 안보의 새로운 신호탄
미군 스트라이커 여단이 한국에 새로 도착했다. 철수설이 돌던 부대의 정기 교체가 갖는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
28,500명.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의 총 규모다. 이 중 4,500명이 철수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지난해 나왔을 때, 가장 먼저 거론된 것이 바로 스트라이커 여단이었다. 그런데 1월 27일, 새로운 스트라이커 부대가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29일 "제2보병사단 제2스트라이커여단전투팀이 정기 순환 배치의 일환으로 한국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다음 달 제4보병사단 제1스트라이커여단전투팀과 교체되어 9개월간 한국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철수설 속에서도 계속되는 순환 배치
지난해 미국 언론은 펜타곤이 주한미군을 4,500명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스트라이커 부대가 주요 철수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한국 내에서는 한미동맹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펜타곤은 이를 공식 부인했고, 이번 정기 교체는 그런 추측을 일축하는 실질적인 행동이다.
스트라이커 장갑차는 미군의 대표적인 기동 전력이다. 바퀴 8개로 움직이는 이 장갑차는 탱크보다 빠르고 보병보다 화력이 강해 현대전의 핵심 장비로 평가받는다. 특히 한반도처럼 산악 지형이 많은 곳에서는 기동성과 화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이상적인 무기체계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이번 교체가 "한국에서의 지속적인 주둔을 지원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준비태세를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정기 교체를 넘어 지역 전략의 맥락에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2기와 아시아 전략의 변화
이번 스트라이커 부대 교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출범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는다. 트럼프 행정부는 1기 때부터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해외 주둔 미군의 비용 부담을 동맹국에 요구해왔다. 특히 한국에 대해서는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인상하라고 압박했던 전력이 있다.
하지만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은 이 전략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과 중국의 군사적 부상을 고려할 때, 한반도에서의 미군 주둔은 단순히 한국 방어를 넘어 지역 균형의 문제가 되었다.
실제로 북한은 올해 들어서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트라이커 부대의 지속적인 순환 배치는 북한에 대한 억제력 유지와 함께 중국을 겨냥한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한국의 자주국방 역량과의 균형점
흥미로운 점은 최근 한국이 발표한 국가방위전략에서 "북한 억제에 대한 일차적 책임을 한국이 담당하되, 미국은 중요하지만 제한적인 지원을 제공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의 자주국방 역량 강화와 미군의 역할 조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은 최근 차세대 전투기 KF-21을 비롯해 각종 첨단 무기체계를 독자 개발하며 방산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동시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이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패권을 놓고 중국과 경쟁하면서, 한국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스트라이커 부대의 지속적인 주둔은 한국의 자주국방 역량과 미군의 전략적 지원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 과거처럼 미군이 전면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한국군이 주도하고 미군이 핵심 분야에서 지원하는 방식으로 역할 분담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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