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가는 길, 왜 이렇게 험난할까
NASA 아르테미스 2호 또 연기. 헬륨 시스템 결함으로 4월로 미뤄져. 1960년대 아폴로와 뭐가 다른가? 달 탐사의 현실과 한계를 들여다본다.
700만 리터 연료 넣고도 못 간다
NASA의 아르테미스 2호가 또 연기됐다. 이번엔 4월로 밀렸다. 지난 2월 6일 첫 발사 예정일부터 벌써 세 번째 연기다.
문제는 헬륨 시스템이었다. 로켓의 중간 추진 단계에서 헬륨 흐름이 중단됐다. 헬륨은 엔진을 청소하고 연료탱크에 압력을 가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제러드 아이작맨 NASA 국장은 "필터나 밸브, 연결판 중 하나가 고장 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건 이 문제가 아르테미스 1호에서도 발생했다는 점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1960년대 vs 2020년대: 뭐가 달라졌나
아이작맨 국장은 실망한 대중에게 이렇게 말했다. "1960년대 NASA가 불가능해 보이던 일을 해냈을 때도 많은 좌절이 있었다."
하지만 60년 전과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당시 아폴로 프로그램은 소련과의 우주 경쟁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다. 실패해도 "다음에 더 잘하자"는 분위기였다.
지금은? 납세자들의 눈이 매섭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만 930억 달러(약 124조원)가 투입됐다. 매번 연기될 때마다 "이 돈으로 뭘 했나"는 비판이 쏟아진다.
기술은 발전했는데 왜 더 어려울까
역설적이게도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주 발사는 더 복잡해졌다. 1960년대엔 "일단 쏘고 보자"는 식이었다면, 지금은 모든 시스템이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이 크다.
SpaceX의 성공이 오히려 NASA에겐 부담이다. 일론 머스크는 "실패는 학습의 과정"이라며 로켓을 터뜨리면서도 박수받는다. 하지만 NASA가 실패하면? "세금 낭비"라는 비난이 따라온다.
아르테미스 2호는 10일간 달 주변을 돌며 아폴로 13호가 세운 40만 171km 기록을 넘어설 예정이다. 달에 착륙하지는 않지만, 이후 달 기지 건설로 이어질 중요한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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