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디자인 총괄이 쓴 '정체불명' 이어폰의 정체
에어비앤비 창업자이자 트럼프 정부 디자인 총괄인 조 게비아가 착용한 신비로운 메탈릭 디바이스. OpenAI 하드웨어의 전조일까, 단순한 헤드폰일까?
50만 뷰를 기록한 커피숍 영상 한 편
샌프란시스코의 한 커피숍.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앉아 있는 남성의 귀에는 메탈릭한 이어폰이, 테이블 위에는 조개껍데기 모양의 원반이 놓여 있다. 평범해 보이는 이 장면이 50만 번 넘게 재생된 이유는 무엇일까?
문제는 이 남성이 조 게비아라는 점이다.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이자, 트럼프가 새로 임명한 미국 최고디자인책임자(CDO). 그가 착용한 디바이스의 정체를 두고 실리콘밸리가 술렁이고 있다.
가짜 광고와 묘하게 닮은 디자인
흥미롭게도 게비아의 디바이스는 지난 2월 레딧에서 화제가 된 '가짜 OpenAI 광고'와 놀랍도록 유사하다. 당시 영상에는 배우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비슷한 모양의 이어폰과 원반형 디스크를 사용하는 모습이 담겼다. OpenAI는 즉시 "가짜 뉴스"라고 부인했지만, 이번엔 어떨까?
OpenAI는 이번에도 논평을 거부했다. 게비아 역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시기가 묘하다. OpenAI와 전 애플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의 협업으로 탄생할 AI 하드웨어가 2027년 초 출시 예정이라는 소식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 관리가 중국 기업 제품을 쓸 리는 없고
또 다른 가능성도 있다. 게비아의 디바이스는 화웨이 FreeClip 2와도 형태가 비슷하다. 하지만 미국 정부 관리가 보안 우려로 사실상 금지된 중국 기업 제품을 공개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디오 전문가들은 Soundcore AeroClips나 소니 LinkBuds Clip 같은 오픈형 이어폰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케이스 디자인은 기존 제품과 다르다는 게 함정이다.
WIRED가 AI 탐지 소프트웨어로 분석한 결과, 이 영상이 AI로 생성되었을 가능성은 낮다고 나왔다. 하지만 AI 탐지기의 정확도는 완벽하지 않다.
왜 하필 샌프란시스코 한복판에서?
가장 의아한 점은 장소다. 왜 게비아는 자신을 알아볼 가능성이 높은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했을까? 의도적인 '소프트 런칭'일까, 아니면 단순한 우연일까?
게비아의 새 직책도 흥미롭다. 트럼프의 행정명령으로 신설된 CDO는 "정부 웹사이트 사용성 개선"이 주 업무다. 하지만 실리콘밸리 출신인 그가 정말 정부 웹사이트만 다룰까?
기자
관련 기사
머스크 대 올트먼 재판이 공소시효 만료로 끝났다. 하지만 한 달간의 법정 공방이 드러낸 건 소송 결과가 아니라 AI 업계 최상층의 민낯이었다.
OpenAI가 ChatGPT와 Codex를 하나의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그렉 브록만이 전체 프로덕트를 총괄하며, AI 에이전트 시대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일론 머스크가 OpenAI를 '두 번 죽이려 했다'는 샘 알트먼의 법정 증언. 세기의 기술 소송이 드러내는 실리콘밸리 권력 게임의 민낯.
19세 청년 샘 넬슨이 ChatGPT의 조언을 따라 크라톰과 자낙스를 혼합 복용한 뒤 사망했다. OpenAI를 상대로 한 부당사망 소송이 제기됐고, AI 신뢰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의견
이 기사에 대한 생각을 나눠주세요
로그인하고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