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개 언어를 무시당한 아프리카, AI에서 '제3의 목소리' 낸다
모로코 디지털전환부 장관 아말 엘 팔라 세그루치니가 말하는 아프리카 AI의 새로운 길. 미국-유럽-중국과 다른 접근법이 필요한 이유는?
컴퓨터과학 박사에서 AI 규제자로
아말 엘 팔라 세그루치니의 이력은 독특하다. 200편 넘는 AI 논문을 쓴 컴퓨터과학 박사가 2024년 10월 모로코 디지털전환부 장관이 됐다. 아프리카 최초 유네스코 AI 센터를 운영했던 그가 이제는 AI를 규제하는 입장에 섰다.
그의 임무는 명확하다. 기술이 지금까지 외면해온 사람들을 위해 AI를 작동시키는 것. 모로코는 그의 지휘 아래 660개 정부 서비스를 단일 포털에 통합했고, 화면 조작이 어려운 시민들도 접근할 수 있는 챗봇을 도입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미스트랄 AI와의 파트너십이다. 아랍어뿐만 아니라 모로코에서 널리 쓰이지만 디지털에서는 소외된 다리자어, 아마지그어를 이해하는 언어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제3의 목소리'가 필요한 이유
세그루치니 장관의 주장은 직설적이다. "아프리카 80개 언어가 빅테크 기업들에게 무시당하고 있다. 아무도 이들 언어로 말하는 AI를 만들지 않는다면, 모로코가 만들겠다."
미국, 유럽, 중국의 AI 접근법과 다른 '제3의 목소리'를 제시하겠다는 그의 비전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와 아랍 세계와 함께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으며 검소한 AI"를 추진하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AI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세그루치니 장관이 가장 어려웠다고 토로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변화를 이끄는 것"이었다. 660개 서비스를 포함한 국가 포털을 구축하며 모든 행정부서 간 조율이 가장 큰 난관이었다고 했다.
규제가 혁신을 죽인다는 착각
"규제가 혁신을 죽인다는 생각은 거짓이다." 세그루치니 장관의 단언이다. 그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신뢰할 수 있는 AI'라고 강조한다.
모로코에서 사이버 보안 위협을 겪으며 개인정보가 다크웹에 유출되는 사례를 목격한 후, 시민들은 모두 신뢰성을 원한다는 것이다. "대중이 AI를 받아들이게 하는 최고의 보장은 신뢰할 수 있는 AI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한국의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국내에서도 AI 서비스 도입 시 개인정보 보호와 신뢰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이 AI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이용자 신뢰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것과 맥을 같이한다.
2030년 월드컵, 그 너머의 비전
모로코는 2030년 FIFA 월드컵 공동 개최를 준비하며 데이터센터 구축과 5G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세그루치니 장관의 시선은 더 멀리 향해 있다. 사헬 지역을 위한 '데이터 대사관' 역할을 하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아프리카 전체의 AI 역량 개발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 '아프리카 여성 기술 및 AI' 프로그램을 통해 28개국 350명 이상의 여성을 육성했다. 작년 9월에는 아프리카 데이터 사이언스 및 AI 디지털 허브로 지정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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