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업들이 컨설팅 회사와 손잡는 이유
미스트랄AI가 액센추어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AI 기업들의 새로운 전략이 드러났다. 기업 고객 확보를 위한 컨설팅 업계와의 협력이 늘고 있는 배경을 분석한다.
프랑스 AI 스타트업이 글로벌 컨설팅 1위와 손잡았다
65만 명의 직원을 거느린 글로벌 컨설팅 거대기업 액센추어. 여기에 프랑스 AI 연구소 미스트랄AI가 다년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월 26일 발표했다. 두 회사는 미스트랄의 AI 모델을 활용한 기업용 기술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단순한 기술 공급이 아니다. 액센추어는 미스트랄의 고객이 되어 자사 직원들에게 미스트랄 기술을 도입하는 동시에, 다른 기업 고객들에게 미스트랄 기반 솔루션을 제안하는 역할을 맡는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이나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스트랄AI는 OpenAI나 Anthropic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유럽의 AI 기업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번 액센추어 파트너십은 미스트랄도 거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컨설팅 업계로 몰려드는 AI 기업들
미스트랄만이 아니다. AI 업계 전반에서 컨설팅 회사와의 협력이 급증하고 있다.
OpenAI는 2월 24일 액센추어를 포함한 4개 대형 컨설팅 회사와 '프론티어 얼라이언스'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새로운 AI 에이전트 거버넌스 플랫폼을 기업 고객들에게 확산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Anthropic 역시 IBM, 딜로이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왜 AI 기업들이 컨설팅 회사에 주목하는 걸까? 답은 기업들의 AI 도입 현실에 있다. 많은 기업이 AI 도구를 도입했지만 명확한 투자 수익률(ROI)을 찾지 못하고 있다. AI 기업들은 단순히 좋은 기술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
기업 고객의 딜레마: "AI를 써야 한다는데, 어떻게?"
한국의 한 대기업 IT 담당자는 이런 고민을 털어놓는다. "AI 도입은 필수라고 하는데, 정작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기술은 복잡하고, 우리 업무에 맞는 활용법을 찾기 어렵다."
바로 이 지점에서 컨설팅 회사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액센추어 같은 컨설팅 회사는 수십 년간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를 분석하고 개선해온 노하우가 있다. AI 기술을 기업의 실제 문제 해결에 연결하는 '번역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미스트랄AI 입장에서도 이런 파트너십은 매력적이다. 직접 기업 영업을 하려면 막대한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액센추어의 기존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훨씬 효율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한국 시장에서는 어떤 변화가?
국내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삼성SDS는 자체 AI 기술을 바탕으로 컨설팅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고, LG CNS 역시 AI 컨설팅 조직을 확대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들도 한국 지사를 통해 AI 관련 프로젝트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의 고민은 조금 다르다. "해외 AI 모델을 쓰면 데이터 주권 문제가 있고, 국산 AI는 성능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다.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의 하이퍼클로바나 카카오브레인의 모델들이 이런 틈새를 노리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력은 여전히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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