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미사일 배치, 중국 견제인가 긴장 고조인가
미국이 필리핀 북부에 첨단 미사일 배치를 발표했다. 중국 견제 효과는 있을까, 아니면 지역 긴장만 높일까? 동남아 지정학의 새로운 변곡점을 분석한다.
지난 2월 17일, 미국이 필리핀 북부 지역에 첨단 미사일을 추가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대만과 마주보는 이 전략적 요충지에서 벌어진 이번 결정은 트럼프 행정부가 강조하는 마닐라와의 "철통 같은 동맹"을 보여주는 동시에, 동남아시아에서 군사력과 회색지대 전술을 확장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왜 지금, 왜 필리핀인가
미국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군사 배치를 넘어선 전략적 메시지다. 필리핀 북부는 대만해협에서 불과 200k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핵심적인 개입 지점이 될 수 있다. 특히 루손섬 북부의 바탄 제도는 대만 남단과 가장 가까운 필리핀 영토로, 지정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남중국해에서 인공섬 건설, 어선을 이용한 해상민병대 활동, 필리핀 어민들에 대한 물대포 공격 등 이른바 '회색지대 전술'을 지속해왔다. 이는 전면전 없이 기정사실을 만들어가는 전략으로, 전통적인 군사 대응으로는 효과적으로 막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미사일 배치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중국의 동펑-21D 같은 대함 탄도미사일이나 동펑-26 중거리 미사일의 사거리를 고려하면, 필리핀에 배치된 미사일 기지도 중국의 선제공격 범위 안에 들어간다는 지적이다.
필리핀의 딜레마, 아세안의 고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에게 이번 결정은 양날의 검이다. 한편으로는 중국의 압박에 맞서 미국의 안보 우산을 확보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과의 경제 관계 악화를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중국은 필리핀의 2위 교역국이자 최대 관광객 송출국 중 하나다.
더 복잡한 것은 필리핀 내부의 여론이다. 과거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 시절 "미국과 결별"을 선언하며 중국에 접근했던 경험이 있는 필리핀에서는 여전히 반미 감정이 존재한다. 특히 남부 민다나오 지역을 중심으로 미군 주둔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다.
아세안(ASEAN) 차원에서도 고민이 깊다. 동남아 국가들은 미중 패권 경쟁 사이에서 '전략적 자율성'을 유지하려 하지만, 필리핀의 이번 결정은 이런 균형 외교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 같은 국가들은 공개적으로는 중립을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미국의 지역 개입을 반기는 복잡한 입장에 있다.
한국에게 주는 시사점
이번 사태는 한국에게도 중요한 함의를 던진다.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이면서 동시에 중국과 긴밀한 경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필리핀과 유사한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특히 사드(THAAD) 배치 당시 중국의 경제 보복을 경험한 한국으로서는 필리핀의 선택과 그 결과를 주의 깊게 지켜볼 수밖에 없다.
한국 기업들에게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중국과 미국의 대립이 격화되면, 이 지역에 진출한 삼성전자, LG, 현대차 등 한국 기업들도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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