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2백만 킬로미터, 인터넷의 진짜 뒷골목
상어가 해저케이블을 물어뜯는다는 도시전설 뒤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 36년 된 TAT-8 케이블 회수 현장에서 만난 인터넷 인프라의 숨은 영웅들.
상어는 억울하다
2백만 킬로미터. 지구 해저에 깔린 광케이블의 총 길이다. 당신이 지금 읽고 있는 이 글도, 카톡도, 넷플릭스도 모두 이 케이블을 타고 온다. 그런데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상어가 케이블을 물어뜯는다는 이야기다.
"상어는 무죄예요." 포르투갈 레이쇼이스 항구에서 만난 피터 애플비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전 세계 3곳뿐인 해저케이블 회수 전문업체 Subsea Environmental Services의 운영 매니저다. "상어가 케이블을 물려면 케이블을 생선으로 감싸야 할 거예요. 개한테 약 먹이려고 치즈에 싸는 것처럼요."
36년 전 미래가 바다에서 올라오다
8월 한밤중, 우리는 특별한 순간을 목격했다. 36년 동안 대서양 해저에 잠들어 있던 TAT-8 케이블이 마침내 수면 위로 올라오는 현장이었다.
TAT-8은 단순한 케이블이 아니다. 1988년 12월 14일 개통된 이 케이블은 유럽과 미국을 연결한 최초의 광섬유 해저케이블이다. SF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가 화상통화로 개통식에 참여하며 "빛의 광선을 타고 바다를 건너는 역사적인 항해"라고 축하했을 정도였다.
당시 AT&T 광고는 "전 세계 지능형 네트워크"를 약속했다. "폴란드로 전화 연결해드릴까요?" "러시아로 거신 전화입니다." "쿠바 어느 도시로 거실까요?" 냉전 종료와 함께 등장한 이 케이블은 베를린 장벽 붕괴, 월드와이드웹 탄생, 소비에트 연방 해체를 모두 지켜봤다.
바다 위 사람들의 이야기
MV 마스플리트호의 선교에서 만난 알렉스 이바노프 선장은 30년 해상 경력의 베테랑이다. 지금도 일몰 사진을 찍는 그는 "바다에서 케이블 낚시를 안 할 때는 진짜 물고기 낚시를 해요"라며 휴대폰에 저장된 황새치 사진을 보여줬다.
선원들은 우크라이나, 러시아, 폴란드, 나이지리아, 케냐 출신이다. 요리사 미샤는 조지아 만두 힌칼리를 그리워하는 선원 이야기를 듣고 다음 일요일 식탁에 힌칼리를 올렸다. "선장과 요리사가 가장 중요한 사람이에요. 모든 좋은 선장은 요리사가 더 소중하다는 걸 인정하죠."
이들은 2달 반 동안 외부인을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허리케인 시즌이 일찍 와서 폭풍 덱스터와 에린을 피하느라 2주 늦었다.
위성이 대체할 수 없는 이유
"저궤도 위성이 해저케이블을 대체할 거라는 말만큼 케이블 전문가를 짜증나게 하는 것도 없어요." 한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위성은 악천후에 불안정하고, 수리가 어려우며, 5년마다 교체해야 한다. 1990년대 이후 용량 면에서 광케이블과 경쟁이 안 된다.
전 세계 대륙 간 트래픽의 99% 이상이 해저케이블을 통해 흐른다. 당신의 모든 스와이프, 탭, 줌 미팅, 무한스크롤이 이 케이블 덕분이다.
한국의 해저케이블 현실
한국은 해저케이블 강국이다. KT의 PEACE 케이블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고, SK텔레콤은 Jupiter 케이블로 일본과 연결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케이블이 일본을 경유한다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다.
삼성과 LG 같은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도 결국 이 케이블 인프라에 달려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스트리밍, 게임산업까지 모든 디지털 경제의 혈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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