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선이 사라진다면? 경제학자가 제안하는 새로운 빈곤 측정법
미국 월스트리트 투자자가 빈곤선을 4인 가족 기준 1억 8천만원으로 올리자고 제안. 하지만 진짜 문제는 빈곤선 자체일까? 새로운 빈곤 측정법이 드러내는 미국의 충격적 현실.
마이클 W. 그린이라는 월스트리트 투자자가 2025년 말 던진 한 마디가 미국을 뒤흔들었다. "미국의 빈곤선을 4인 가족 기준 14만 달러(약 1억 8천만원)로 올려야 한다." 현재 미국 연방정부가 정한 빈곤선은 3만 3천 달러(약 4천 2백만원)다. 무려 4배 차이다.
워싱턴포스트, 포춘, 폭스뉴스 등 주요 언론이 일제히 보도하며 논쟁이 확산됐다. 하지만 15년간 빈곤을 연구해온 경제학자 올리비에 스테르크는 다른 질문을 던진다. "빈곤선을 3만 달러에 그을지, 14만 달러에 그을지가 진짜 문제일까?"
마법의 숫자는 없다
스테르크 교수는 빈곤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루에 100달러로 사는 것이 75달러보다 낫고, 75달러가 50달러보다 낫다. 어떤 마법의 선을 넘는다고 갑자기 가난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다."
실제로 빈곤선을 어디에 그느냐에 따라 미국의 빈곤율은 극적으로 달라진다:
- 1인당 하루 80달러(그린의 제안): 미국인의 56%가 빈곤층
- 1인당 하루 20달러(현재 기준): 미국인의 6%가 빈곤층
- 1인당 하루 3달러(세계은행 극빈 기준): 미국인의 1%만 빈곤층
같은 나라, 같은 사람들인데 기준만 바뀌어도 빈곤율이 1%에서 56%까지 요동친다. 이게 과연 의미 있는 측정일까?
시간으로 측정하는 새로운 빈곤
스테르크 교수가 제안하는 해법은 파격적이다. 빈곤선을 아예 없애고 '평균 빈곤도'를 측정하자는 것이다. 핵심 아이디어는 간단하다: 1달러를 벌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는 것이다.
"알렉스가 바바라의 절반 소득을 번다면, 바바라는 알렉스보다 2배 부유하고 알렉스는 바바라보다 2배 가난하다." 달리기에서 속도와 페이스가 역관계인 것처럼, 소득과 빈곤도 역관계라는 논리다.
이 방식으로 계산하면 충격적인 결과가 나온다. 미국인이 평균적으로 1달러를 벌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63분이다.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보자:
- 독일: 26분
- 프랑스: 31분 미만
- 영국: 34분
- 미국: 63분
미국이 평균 소득은 높지만, 빈곤도는 훨씬 심각하다는 뜻이다. 더 놀라운 건 추세다. 1990년 이후 대부분 선진국에서 평균 빈곤도가 개선된 반면, 미국은 경제가 성장했는데도 빈곤도가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불평등이라는 숨겨진 진실
"경제가 성장하는데 어떻게 더 가난해질 수 있나?" 답은 불평등이다.
미국은 선진국 중 가장 불평등한 나라다. 50개 주 모두에서 정치 성향, 인구 구성, 경제 구조와 관계없이 1990년 이후 불평등이 심화됐다. 평균 소득이 늘어도 불평등이 더 빨리 증가하면 평균 빈곤도는 오히려 악화된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소득 불평등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불평등까지 심화되면, 미국과 비슷한 '성장하는 빈곤'을 경험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에는 미국의 평균 빈곤도가 일시적으로 개선됐다. 정부의 대규모 현금 지원 정책 덕분이었다. 하지만 이런 정책들이 종료되자 다시 원래 궤도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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