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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경제를 망가뜨리는 새로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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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경제를 망가뜨리는 새로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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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투자회사가 제시한 'AI 경제 붕괴 시나리오'가 글로벌 증시를 흔들었다. AI가 너무 성공해서 경제를 파괴한다는 역설적 미래는 과연 현실이 될까?

한 편의 블로그 글이 2000억 달러의 주식 가치를 날려버렸다.

지난 일요일, 시트리니 리서치라는 작은 금융분석회사가 발표한 가상의 메모 하나가 월요일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었다. 도어대시, 우버 등 여러 기업의 주가가 급락했고,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그 메모의 내용? 2028년 6월에서 온 '미래 보고서'였다.

너무 성공한 AI의 역설

시트리니가 그린 시나리오는 기존의 'AI 실패' 우려와 정반대다. AI가 실패해서 경제가 무너지는 게 아니라, 너무 성공해서 경제가 붕괴한다는 것이다.

이야기는 이렇게 전개된다:

1950년대 이후 최고 수준의 생산성 증가를 이끌어낸 AI가 동시에 화이트칼라 일자리를 대거 없앤다. 월 18만 달러 받던 제품 매니저를 월 200달러짜리 AI 에이전트가 대체한다. 컨설팅, 소프트웨어 개발, 부동산, 금융 자문, 법무 서비스까지 모든 영역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

기업들은 인력을 줄이고 그 돈으로 더 많은 AI에 투자한다. 더 똑똑해진 AI는 더 많은 일자리를 없앤다. 실업자가 된 맥킨지 컨설턴트들이 우버 기사로 내몰리면서 기존 운전자들의 임금마저 떨어진다.

문제는 AI로 벌어들인 막대한 부가 극소수에게만 집중된다는 점이다. 샘 알트먼이 아무리 부자가 돼도 차와 TV를 무한정 살 수는 없다. 반면 중산층은 실업 공포에 지출을 줄이고, 블루칼라 노동자들의 임금은 정체된다.

결국 소비 수요가 붕괴하고, 기업들은 더욱 AI에 의존하게 된다. 악순환의 고리가 완성되는 것이다.

AI가 먹어치우는 비즈니스 모델들

시트리니는 구체적인 기업들의 몰락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핵심은 AI 에이전트가 완벽한 비교쇼핑을 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기업들이 높은 마진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소비자들의 '귀찮음'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모든 구매에서 완벽한 비교검토를 하지 않는다. 익숙한 브랜드를 선택하거나, 검색 결과 상위에 나오는 업체를 이용한다.

하지만 AI 에이전트는 다르다. 지치지도 않고, 인터넷 전체를 샅샅이 뒤져 가장 저렴한 옵션을 찾아낸다. 2028년쯤이면 기술에 문외한인 사람도 AI 에이전트에게 "가장 싼 항공편 찾아줘", "수수료 가장 낮은 배달앱으로 주문해줘"라고 말하게 될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진입장벽의 붕괴다. 클로드 코드 같은 AI 도구로 누구나 오후 한나절이면 새로운 배달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 '밥'이라는 개발자가 도어대시보다 저렴한 수수료를 제공하는 앱을 만들면, AI 에이전트들이 자동으로 가장 싼 서비스를 찾아 고객을 몰아준다.

기존에는 네트워크 효과가 신규 진입자를 막았지만, 모든 거래가 AI를 통해 이뤄지는 세상에서는 며칠 만에 기존 플랫폼을 복제할 수 있다는 것이 시트리니의 주장이다.

한국 기업들에게 던지는 경고

이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다면 한국 기업들도 예외일 수 없다. 네이버의 검색 광고, 카카오의 플랫폼 수수료, 쿠팡의 물류 마진 등 모든 '중간자' 비즈니스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

특히 한국의 높은 부동산 중개 수수료나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는 AI 에이전트 시대에 가장 먼저 타격받을 영역이다. 소비자들이 AI를 통해 완벽한 비교쇼핑을 하게 되면, 기존의 '정보 비대칭성'에 기반한 수익 모델들이 무너질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시나리오에 여러 허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시나리오의 한계들

첫째, AI가 반드시 대량 실업을 가져올까? 생성형 AI가 등장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미국 실업률은 여전히 역사적 저점 근처에 있다. AI 노출도가 높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채용도 오히려 증가했다.

둘째, AI 투자금이 어디로 가는가? 시트리니는 AI 기업들이 분기마다 2000억 달러를 인프라에 쏟아붓는다고 가정하지만, 이 돈이 건설 노동자, 전기 기사, 엔지니어들에게 흘러가 소비 수요를 만든다는 점을 간과했다.

셋째, 정부가 가만히 있을까? 고소득 전문직들이 대거 실업자가 되면, 이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고려할 때 정부가 재분배 정책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넷째, 진입장벽이 그렇게 쉽게 사라질까? 코딩은 쉬워져도 고객 신뢰, 물류 최적화, 보험, 사기 방지 등은 하루아침에 해결되지 않는다.

불확실성의 시대

그럼에도 시트리니의 메모가 시장을 흔든 것 자체가 현재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월스트리트 트레이더들조차 공상과학과 현실을 구분하기 어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AI의 발전 속도가 워낙 빨라서, 2년 전만 해도 불가능해 보였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 챗GPT가 등장한 지 불과 2년 만에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를 처리하기 시작했고, 많은 기업이 AI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삼성전자는 AI 반도체에, LG는 AI 가전에, 현대차는 AI 자율주행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술 발전이 일자리와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한 준비는 부족한 상황이다.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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