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대통령 무기징역, 서울 거리는 분노와 환호로 갈렸다
윤석열 전 대통령 무기징역 선고 후 서울 법원 앞에서 벌어진 상반된 집회 현장. 보수와 진보 진영의 극명한 반응과 한국 민주주의의 분열상을 들여다본다.
1,000명의 윤석열 지지자들이 모인 서울중앙지법 앞. 생중계로 무기징역 선고가 발표되자 "아니야!"라는 절규가 터져 나왔다. 불과 500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촛불행동 시민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2026년 2월 19일, 서울은 두 개의 대한민국으로 나뉘었다.
법정 밖 두 개의 대한민국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생중계가 끝나자마자 "독재 타도"를 외쳤다. 한국사 강사 출신으로 윤 전 대통령의 대표적 지지자가 된 전한길씨는 "정치재판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촛불행동 참가자들은 판결 소식에 박수를 쳤지만, 일부는 "사형이 아닌 게 아쉽다"며 아직도 분노가 남아있음을 드러냈다. 여당 서영교 의원은 "계엄령 당시 수십만 발의 총탄이 시민과 국회의원들을 겨눴다"며 판결에 불만을 표했다.
이날 경찰은 1,000명의 병력을 투입하고 법원 주변에 경찰버스로 바리케이드를 쳤다. 지난해 1월 윤 전 대통령 구속영장 연장 당시 서부지법에서 벌어진 폭동을 의식한 조치였다.
분열의 뿌리, 그리고 미래
이 극명한 대립은 단순한 정치적 견해 차이를 넘어선다. 윤 지지자들에게 이번 판결은 '보수 정치인에 대한 정치보복'이고, 반대편에서는 '민주주의를 지킨 정의의 실현'이다. 양측 모두 자신들이 '진짜 민주주의'를 수호한다고 믿는다.
국제사회는 한국의 이런 모습을 어떻게 볼까? 전직 대통령을 내란죄로 처벌한 것은 법치주의의 승리로 평가받을 수 있지만, 사회 분열의 깊이는 우려 요소다. 특히 북한과 대치 중인 안보 상황에서 내부 갈등이 심화되는 것은 국가적 리스크가 될 수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만만치 않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일부 증권가에서는 정치 리스크를 이유로 한국 주식 투자에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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