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크롬의 AI 에이전트, 당신 대신 인터넷을 돌아다닌다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에 Auto Browse AI 에이전트를 도입했다. 웹서핑부터 온라인 쇼핑까지 대신 처리하지만, 아직 완벽하지 않다. 실제 테스트 결과와 한계점을 분석했다.
27억 명이 매일 사용하는 크롬 브라우저에 AI 비서가 들어왔다. 구글의 새로운 Auto Browse 에이전트는 사용자 대신 웹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온라인 작업을 처리한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정말 믿고 맡길 수 있을까?
당신 대신 웹서핑하는 AI
구글은 이달 초부터 AI Pro와 AI Ultra 구독자를 대상으로 Auto Browse 에이전트의 미리보기 버전을 출시했다. 이 AI는 사용자의 명령을 받아 웹사이트를 탐색하고, 정보를 찾고, 심지어 온라인 쇼핑까지 대신 처리한다.
OpenAI의 Atlas 에이전트와 달리, Auto Browse는 크롬이라는 압도적인 플랫폼 위에서 작동한다. 전 세계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65%를 차지하는 크롬 사용자라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셈이다.
실제 테스트: 기대와 현실의 간극
실제 사용해본 결과는 엇갈렸다. 간단한 정보 검색이나 가격 비교 같은 작업에서는 꽤 유용했다. "최신 아이폰 가격을 3개 쇼핑몰에서 비교해줘"라고 요청하면, 에이전트가 각 사이트를 방문해 정보를 정리해준다.
하지만 복잡한 작업에서는 한계가 드러났다. 온라인 예약이나 결제가 필요한 작업에서는 종종 막혔고, 웹사이트의 구조가 복잡하면 길을 잃기도 했다. 특히 한국어 웹사이트에서는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편의 vs 통제권: 새로운 딜레마
AI 에이전트의 등장은 새로운 딜레마를 제기한다. 온라인 쇼핑을 예로 들어보자. 에이전트가 "최저가 상품"을 찾아준다면 편리하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업체의 광고를 우선 노출시킬지는 구글이 결정한다.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이미 우려를 표하고 있다. 네이버 쇼핑이나 쿠팡 같은 플랫폼들이 구글 AI의 "중개자" 역할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의성을 얻지만, 선택의 다양성은 줄어들 수 있다.
개인정보와 신뢰의 문제
Auto Browse가 작동하려면 사용자의 웹 활동 데이터에 광범위하게 접근해야 한다. 구글은 "사용자 동의 하에서만 작동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미묘한 압력이 작용한다. AI 에이전트의 편의성을 누리려면 더 많은 데이터를 내어줘야 하는 구조다.
특히 한국처럼 개인정보보호에 민감한 시장에서는 반발이 예상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미 빅테크 기업들의 AI 서비스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을 검토 중이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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