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내 옷을 골라준다면, 내 취향은 누구 것인가?
알리바바의 AI 에이전트 Qwen이 일상의 모든 결정을 대신해준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편의성과 자율성 사이에서 우리는 무엇을 잃고 있을까?
0.01위안으로 버블티를 주문할 수 있다면?
알리바바가 AI 에이전트 Qwen을 출시하며 내건 파격적인 마케팅이다. 새해를 앞두고 3천억원을 투입한 이 프로모션은 단순한 할인 이벤트가 아니다. 챗봇을 넘어 '대신 행동하는' AI의 첫 번째 대중화 실험이었다.
결과는 극명했다. 앱은 폭주하는 사용자를 감당하지 못해 다운됐고, 배달 기사들은 버블티 매장 앞에 줄을 섰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다. AI가 내 대신 주문하고, 여행을 계획하고, 심지어 옷까지 골라준다면 - 그 선택은 정말 '내' 것일까?
생태계가 만든 마찰 없는 편의성
Qwen이 미국의 ChatGPT나 Google과 다른 점은 명확하다. 쇼핑몰, 배달앱, 지도, 결제 시스템이 모두 알리바바 생태계 안에 있다는 것. 한 번의 승인으로 신용카드 정보부터 여권번호, 실시간 위치까지 접근할 수 있다.
기자가 홍콩에서 심천으로의 여행을 계획해달라고 요청했을 때, Qwen은 기차 옵션만 제안했다. 선호하는 직행 버스는 알리바바 앱에서 판매하지 않기 때문이다. 훠궈 맛집 추천도 마찬가지였다. 거리 기준으로만 최적화된 제안에, 기자는 결국 평소 쓰던 리뷰 앱을 열어 비교해봤다.
이것이 AI 에이전트의 한계일까, 아니면 설계된 제약일까? 편의성과 선택의 자유 사이에서 우리는 무엇을 택해야 할까?
옷장 분석이 보여준 가능성과 우려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의외로 사적인 영역에서 왔다. 새해 의상 선택을 도와달라는 요청에 Qwen은 옷장 사진을 분석해 "빨간색보다 중성 톤을 선호한다"며 새 옷을 살 필요 없이 "부드럽고 시크한" 룩을 제안했다. 전통을 위해 이미 가진 빨간 가방을 활용하라는 조언까지.
기자는 그 조언을 따랐고, 실제로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동시에 섬뜩한 질문이 떠올랐다. AI가 내 취향을 분석해서 제안한 스타일이 정말 '내' 취향일까? 아니면 데이터가 만들어낸 '나'의 모습일까?
한국에서는 어떨까?
국내 상황을 보면 네이버의 클로바, 카카오의 AI 서비스들이 각각 다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알리바바처럼 쇼핑부터 배달, 교통, 금융까지 아우르는 통합 생태계는 아직 없다. 오히려 이것이 기회일 수 있다.
한국 소비자들의 개인정보 보호 의식과 선택권에 대한 민감성을 고려하면, 무조건적인 편의성보다는 '선택 가능한 자동화'가 더 적합할 수 있다. 삼성이나 LG가 스마트홈에서 보여주는 접근법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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