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술수출 18조원 돌파, 정보통신이 견인차 역할
2024년 한국의 기술수출이 4% 증가한 18조원을 기록했다. 정보통신 분야가 8.8% 성장하며 주도했지만, 전자산업은 5.2% 감소했다.
18조 3천억원. 이는 2024년 한국의 기술수출 규모다. 전년 대비 4% 증가한 수치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술무역 총 규모가 405억 달러를 돌파했다.
기술 수출의 견인차는 정보통신 분야였다. 74억 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8.8% 성장했다. 반면 전자산업은 50억 달러로 5.2% 감소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29% 급증
수출 대상국별로 살펴보면 흥미로운 패턴이 드러난다. 미국으로의 기술수출은 54억 8천만 달러로 6% 증가했지만, 중국으로의 수출은 35억 9천만 달러로 무려 29% 급증했다.
이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도 한국이 중국과의 기술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화웨이 제재, 반도체 수출 통제 등 각종 규제 속에서도 기술 협력의 물꼬는 트이고 있는 셈이다.
배경에는 중국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가 있다. 전자상거래, 핀테크, 스마트시티 등 분야에서 한국의 정보통신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의 클라우드 기술, 삼성SDS의 디지털 솔루션 등이 중국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술무역수지는 여전히 적자
하지만 전체 그림을 보면 과제도 명확하다. 기술 수입은 226억 달러로 6% 증가해 수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결국 기술무역수지는 여전히 43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이 여전히 '기술 순수입국'이라는 현실을 보여준다. 반도체 제조장비,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특허 기술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해외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기술무역 총 규모가 4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한국의 기술 교류와 협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정부가 기업들의 기술수출 확대를 돕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보통신 vs 전자산업의 명암
같은 기술 분야라도 희비가 엇갈렸다. 정보통신 분야의 8.8% 성장과 전자산업의 5.2% 감소는 기술 트렌드의 변화를 상징한다.
정보통신 분야의 성장은 AI, 클라우드, 5G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와 맞물린다. 특히 생성형 AI 붐과 함께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프라 기술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다.
반면 전자산업의 부진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의 자체 기술력 향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 기존 전자제품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관련 기술 수출도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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