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에 보낸 무기 컨테이너 3만3천개의 진짜 의미
북한의 대러시아 무기 지원이 급증하고 있지만, 기대했던 첨단 기술 이전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거래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3만3천개. 북한이 러시아에 보낸 무기 컨테이너의 숫자다. 작년 7월 2만8천개에서 5천개가 더 늘었다. 152mm 포탄으로 환산하면 1천500만발 이상이다.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본부가 1일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에게 제출한 보고서는 북한의 대러시아 무기 지원 규모가 계속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숫자 뒤에 숨은 진짜 이야기는 무엇일까?
무기만이 아닌 '인력' 수출
북한은 무기뿐만 아니라 사람도 보내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1만6천명 이상의 북한군이 러시아로 파견됐다. 이 중 약 1천명은 12월 본국으로 돌아갔지만, 곧 재배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정보당국은 분석했다.
라진항을 통해 해상으로 운송되는 컨테이너들 속에는 170mm 자주포, 240mm 다연장로켓포 등 220문의 포병 장비가 포함됐다. 122mm, 152mm 포탄부터 대전차 미사일, 단거리 탄도미사일까지 다양한 무기가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향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무기 거래를 넘어선다. 북한은 실전 경험을 쌓고, 러시아는 소모전에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는 윈-윈 구조처럼 보인다.
기대와 현실의 괴리
하지만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국방정보본부는 "방산 기술과 첨단 산업 분야 협력이 북한의 기대에 못 미치는 조짐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은이 진짜 원하는 것은 정찰위성, 소형 핵무기, 핵추진 잠수함 관련 기술이다. 하지만 푸틴의 러시아도 전쟁 중인 상황에서 자국의 핵심 기술을 쉽게 넘겨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6월 양국이 맺은 포괄적 전략동반자 협정은 군사, 외교, 경제 전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했지만, 실제 기술 이전은 북한의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지난 2월 27일 조선중앙TV가 공개한 노동당 대회 영상에서 북한군이 러시아 국기와 함께 행진하는 모습은 상징적이다. 하지만 이런 과시 뒤에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한반도에 미치는 파장
이 거래는 한반도 안보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북한이 실전 경험을 쌓은 군인들과 러시아로부터 얻은 기술을 바탕으로 군사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얻는 현대전 경험은 한국군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다. 드론 전술, 전자전, 도시 전투 등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전투 양상을 북한이 학습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무기 거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상황에서 실질적 제재 강화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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