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EO가 상하이에서 귤을 나눠준 이유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중국 직원들과 설날을 맞이하며 H200 GPU 수입 허용 신호를 받은 배경과 의미를 분석합니다.
62세 젠슨 황이 상하이 시장에서 직접 산 귤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며 사인을 해주는 모습.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의 CEO가 받는 록스타급 환대 뒤에는 단순한 설날 인사 이상의 의미가 숨어있다.
엔비디아의 H200 GPU가 중국 국경에서 임시 보류되었다가 수입 허용 신호를 받은 시점에서 벌어진 이번 방문은, 기술 외교의 새로운 장을 보여주고 있다.
록스타 CEO의 귤 외교
지난 토요일 상하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설날 행사에서 젠슨 황은 직원들에게 직접 구매한 귤을 나눠주며 연설했다. 익명을 요구한 두 직원에 따르면, 직원들은 그의 사인을 받기 위해 몰려들었다고 한다.
이번 방문은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을 마친 후 이어진 것으로, 황 CEO는 이번 주 초부터 중국에 머물며 상하이 사무소를 둘러보고 직원들과 엔비디아의 성과와 향후 제품 파이프라인을 논의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중국 현지 직원들과 함께 설날을 축하하고 있다"고만 확인했을 뿐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H200의 미묘한 타이밍
이번 방문이 주목받는 이유는 타이밍에 있다. 베이징이 엔비디아의 두 번째로 강력한 GPU인 H200의 수입을 허용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H200은 알리바바 그룹과 바이트댄스 같은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데 이상적인 옵션으로 여겨진다. 워싱턴은 이달 초 이 칩의 수출을 승인했지만, 미국 내 고객 판매량의 50%를 초과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았다.
중국은 한때 이 칩들을 국경에서 임시 보류했지만, 현재는 수입을 허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중 기술 경쟁 속에서도 실용적 협력의 여지가 남아있음을 시사한다.
기술 외교의 새로운 모델
젠슨 황의 이번 방문은 단순한 비즈니스 미팅을 넘어선다. 세계 최대 AI 칩 제조업체의 CEO가 중국 직원들과 전통 명절을 함께 보내며 보여준 것은 '기술 외교'의 새로운 접근법이다.
한국 기업들도 주목할 대목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기술력뿐만 아니라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계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중국 시장은 여전히 글로벌 기술 기업들에게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특히 AI 붐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GPU 수요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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