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체관광객 사라진 일본, '폭매' 신화는 이미 끝났다
한중 갈등으로 중국 관광객이 급감했지만 일본 관광업계 타격이 예상보다 적은 이유. 이미 변해버린 중국인 소비 패턴의 진실.
한중 외교 갈등으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일본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컸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예상과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생각보다 충격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사라진 '폭매' 신화
도쿄와 오사카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면 확실히 중국어가 줄었다. 대신 일본인 관광객들의 모습이 더 눈에 띈다. 하지만 상점 매출은 예상만큼 떨어지지 않았다.
이유가 있다. 중국 관광객들의 소비 패턴이 이미 몇 년 전부터 바뀌었기 때문이다. 한때 일본을 뒤흔들었던 '폭매(爆買い)' 현상은 사실상 2018년 이후 사라진 상태였다.
도쿄 긴자의 한 면세점 직원은 "코로나 이전부터 중국 관광객들이 예전처럼 많이 사지 않았다"며 "개별 여행객들은 몇 개만 골라서 사더라"고 말했다.
숫자로 보는 변화
일본정부관광국 데이터를 보면 흥미로운 패턴이 드러난다. 중국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2015년28만엔에서 2023년20만엔으로 줄었다. 방문자 수는 늘었지만, 개별 지출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더 중요한 건 구성의 변화다. 예전엔 단체관광이 80%를 차지했지만, 최근엔 개별여행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단체관광객들이 버스를 타고 면세점을 순회하며 대량 구매하던 시절은 이미 지난 이야기가 됐다.
업계의 적응 전략
일본 관광업계도 이미 변화에 대비하고 있었다. 오사카 도톤보리의 한 드럭스토어 체인점 관계자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동남아시아나 유럽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상품 구성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5년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 비중은 22%로, 2019년의 30%보다 크게 줄었다. 대신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관광객이 늘어났다.
한국 관광업계에 주는 시사점
이런 일본의 경험은 한국에도 중요한 교훈을 준다. 한국 역시 중국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일본의 사례를 주의 깊게 봐야 할 시점이다.
명동과 동대문 일대의 상인들은 이미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중국 단체관광객만 바라볼 수는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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