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040년 반도체 '40조 엔' 목표…삼성은 괜찮을까
일본 정부가 2040년까지 자국산 반도체 매출 40조 엔(약 254조 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30% 점유를 노리는 일본의 부활이 한국 반도체 산업에 어떤 의미인지 분석한다.
한때 세계 반도체 시장의 절반을 쥐고 있던 나라가, 다시 그 자리를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목표는 2040년까지 자국산 반도체 매출 40조 엔(약 253조 원). 글로벌 시장 점유율 30%로, 미국·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지금 무엇을 하려는가
일본 정부는 최근 2040년을 목표로 한 반도체 산업 육성 로드맵을 공식화했다. 핵심은 단순한 생산량 확대가 아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을 정면으로 겨냥한 전략적 포지셔닝이다.
구체적인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라피더스(Rapidus)는 17억 달러(약 2조 3천억 원)의 추가 자금을 확보하며 2나노 칩 양산을 향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캐논이 라피더스의 첫 번째 국내 주요 고객 후보로 이름을 올렸고, 일본 정부는 라피더스 의결권의 10%를 보유하되 거부권까지 행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국가가 직접 반도체 기업의 방향타를 잡겠다는 의지다.
도요타 계열사 덴소(Denso)가 반도체 기업 로옴(Rohm) 인수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동차 전장화와 AI 수요를 동시에 잡으려는 민간의 대응이 정부 전략과 맞물리고 있다.
'잃어버린 30년'의 반도체 버전
1980년대 일본 반도체는 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했다. NEC, 도시바, 히타치가 인텔과 맞붙던 시절이다. 그러나 미일 반도체 협정(1986년), 한국·대만의 추격, 그리고 자국 기업들의 구조 개편 실패가 겹치면서 일본의 점유율은 10% 안팎으로 쪼그라들었다.
2024년 기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일본 기업의 존재감은 제조 장비와 소재 분야에 집중돼 있다. 도쿄 일렉트론(TEL)이 세계 3위 반도체 장비 기업으로 버티고 있고, 불화수소 같은 핵심 소재는 여전히 일본이 쥐고 있다. 하지만 최첨단 로직 칩 설계·제조에서는 사실상 무주공산이 됐다.
이번 40조 엔 목표는 그 공백을 메우려는 시도다. 다만 14년이라는 시간표가 현실적인지는 별개의 문제다.
한국 반도체 산업, 어떻게 봐야 하나
표면적으로 일본의 목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직접적인 위협처럼 보인다. 같은 파이를 두고 더 많은 플레이어가 경쟁하는 구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각을 달리하면 복잡해진다.
첫째, 라피더스의 2나노 양산 목표 시점은 2027년이다. TSMC가 이미 3나노를 양산 중이고 2나노 전환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라피더스가 제때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기술 격차를 좁히는 데 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둘째, 일본의 반도체 부활이 오히려 한국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일본 내 반도체 생산 확대는 소재·장비 수요를 키우고, 한국 기업들은 이 공급망에 이미 깊이 연결돼 있다. 도쿄 일렉트론이 한국 협력사 160곳을 추가 발굴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셋째, 진짜 경쟁은 AI 반도체 수요를 누가 먼저, 얼마나 잡느냐다. 엔비디아가 AI 가속기 수요를 폭발적으로 키우는 상황에서,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포지션은 당장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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