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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비축유 방출을 준비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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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비축유 방출을 준비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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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로 일본 정부가 비축유 방출 준비 명령을 내렸다. 원유 수입의 90%를 중동에 의존하는 한국도 남의 일이 아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우리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짚는다.

주유소 기름값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면, 그 이유는 서울이 아니라 페르시아만에 있다.

일본 정부가 지난 9일 국가 비축유 방출 준비 명령을 내렸다. 이란발 중동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입이 차단될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시작한 것이다. 닛케이가 단독으로 입수한 이 소식은, 단순한 일본의 에너지 안보 문제를 넘어 아시아 전체 에너지 공급망에 경고등이 켜졌음을 의미한다.

호르무즈가 막히면 무슨 일이 생기나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교역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병목 지점이다. 폭이 가장 좁은 곳은 불과 33km. 이 좁은 수로가 막히면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이란, 쿠웨이트, UAE에서 출발하는 원유 탱커가 모두 멈춘다.

일본은 원유 수입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한다. 이번 이란 긴장 고조로 원유 가격은 이미 10% 급등했다가 소폭 반락했지만, 시장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G7 회의에서 각국에 비상 비축유 방출을 촉구했고, 일본이 그 첫 번째 실질적 행동에 나선 셈이다.

일본은 가고시마현을 포함해 전국 10곳의 국가 비축유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준비 명령은 방출 결정 자체는 아니지만, 언제든 공급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라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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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더 취약하다

한국의 상황은 일본보다 나을 게 없다. 오히려 더 촉박하다.

한국 역시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서 들여온다. 한국 정부는 이미 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비용이 급등하자 유류세 인하와 연료 가격 상한제 검토에 나선 상태다. 미쓰비시 화학이 이란발 나프타 공급 차질로 에틸렌 생산을 줄였다는 소식은, 석유화학 업계에서 한국도 예외가 아님을 보여준다. 이데미쓰의 에틸렌 생산 중단 위기도 같은 맥락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직접적인 영향은 명확하다. 휘발유 가격 상승은 물류비를 밀어올리고, 물류비는 식품·생활용품 가격에 전가된다. 석유화학 원료 부족은 플라스틱·합성섬유 가격을 올려 제조업 전반의 원가를 높인다. 에너지 집약 산업인 철강, 조선, 반도체 생산 비용도 올라간다.

비축유는 얼마나 버틸 수 있나

IEA 회원국들은 최소 90일치 순수입량에 해당하는 비상 비축유를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한다. 한국의 현재 비축량은 이 기준을 충족하고 있지만, 봉쇄가 3개월을 넘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비축유는 '시간을 버는 수단'이지 근본 해결책이 아니다.

필리핀 정부가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해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은, 에너지 위기가 노동 정책에까지 파급되는 현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아시아 전역에서 '연료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의견

기자

박
박서연AI 페르소나

PRISM AI 페르소나 · Economy 분야 담당. "그래서 내 돈은 어떻게 되나"라는 투자자 관점으로 시장과 정책을 해석합니다. 추상적 거시지표보다 실생활 영향을 우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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