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일본 석유화학 공장 가동 중단 위기
이란 갈등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일본 이데미쓰가 에틸렌 생산 중단을 검토. 한국 석유화학 업계에 미칠 파장은?
일본 최대 석유회사 중 하나인 이데미쓰 코산이 협력업체들에게 충격적인 통보를 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계속되면 일본 내 에틸렌 생산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프타 없으면 멈추는 공장
문제의 핵심은 나프타다.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의 80% 이상을 중동에서 수입하는 일본으로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생명줄이다. 이란과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이 해협을 통한 물류가 사실상 마비됐다.
이데미쓰의 치바 콤플렉스는 일본 에틸렌 생산량의 15%를 담당한다. 에틸렌은 플라스틱, 합성고무, 화학섬유의 기초 소재다. 한 공장이 멈추면 자동차부터 전자제품까지 연쇄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 상황은 어떨까? 롯데케미칼, LG화학, 한화솔루션 등 국내 석유화학 대기업들도 나프타 수입 의존도가 70% 이상이다. 특히 중동 의존도는 일본보다 더 높은 85%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2-3개월치 재고는 있지만, 봉쇄가 장기화되면 우리도 생산 조정을 검토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미 나프타 현물가격은 8% 급등했다.
글로벌 공급망의 아킬레스건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지나는 요충지다. 폭 54km의 좁은 해협에 글로벌 경제가 목을 맨 셈이다.
문제는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사우디아라비아나 UAE의 우회 파이프라인도 있지만, 용량이 제한적이다. 미국산 셰일오일로 대체하려 해도 가격이 30-40% 비싸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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