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사망, 아시아 에너지 시장이 흔들린다
미국-이스라엘 이란 공습으로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 한국 등 아시아 에너지 수입국들의 원유 공급망과 유가에 미치는 파급효과 분석
월요일 아침, 서울 여의도 한 석유화학 기업 임원의 휴대폰이 연신 울렸다. 주말 사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이스라엘 합동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검토해야 합니다." 부하 직원의 다급한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전 세계 원유의 5분의 1이 지나는 길목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란이 이 해협을 봉쇄한다면, 아시아 최대 에너지 수입국들인 중국, 일본, 한국, 인도가 직격탄을 맞는다.
실제로 공습 직후 첫 거래일인 월요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폭락했다. 중동 항로 해상운임은 급등했고, 각국 정부는 긴급 대응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같은 한국 정유사들도 비상계획 점검에 들어갔다.
승자와 패자가 갈린다
이번 사태로 명확한 승자와 패자가 나뉘고 있다.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같은 산유국들은 유가 급등으로 웃고 있다. 반면 원유 수입 의존도가 95%에 달하는 한국은 곤란한 상황이다.
특히 인도의 딜레마가 흥미롭다.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를 줄이라고 압박해왔는데, 이제 중동산 원유마저 공급 불안에 시달리게 됐다. "러시아냐, 중동이냐"라는 선택의 기로에 선 셈이다.
중국은 또 다른 계산을 하고 있다.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이란 사태가 터진 것이다. 전통적으로 이란과 가까운 중국이 어떤 카드를 꺼낼지 주목된다.
한국 기업들의 대응 시나리오
한국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LNG선 수주 증가 가능성을 검토 중이고, 삼성중공업도 유조선 시장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에너지 다변화가 시급해진 만큼,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고유가 부담이 불가피하다.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00원 이상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물류비 상승으로 모든 소비재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의 압도적 군사력 과시
이번 작전에서 주목할 점은 미국 군사력의 압도적 효율성이다. 1월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체포에 이어, 불과 2개월 만에 이란 최고지도자까지 제거했다. 1990년대 걸프전이나 9·11 이후 아프가니스탄 전쟁과는 차원이 다른 속도다.
이는 아시아 각국에게도 강력한 메시지다. 특히 중국과 북한 같은 미국의 잠재적 적대국들은 이번 작전의 함의를 깊이 분석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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