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EU 군대를 '테러 집단' 지정... 중동 긴장 고조
이란 의회가 EU 전체 군대를 테러 집단으로 지정했다고 발표. 트럼프의 군사 공격 검토와 맞물려 중동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란 의회가 유럽연합(EU) 전체 군대를 테러 집단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EU가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 집단으로 규정한 데 대한 맞대응이다. 하지만 이 선언 뒤에는 더 큰 지정학적 게임이 숨어있다.
맞대응의 연쇄반응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일요일 "이슬람 공화국은 이제 모든 EU 군대를 테러 집단으로 간주한다"고 선언했다. 갈리바프는 혁명수비대 출신으로, 발표 당시 다른 의원들과 함께 수비대 제복을 입고 나타났다.
이란은 2019년부터 다른 국가 군대를 '테러 집단'으로 지정하는 법을 활용해왔다. 미국이 그해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 집단으로 지정한 후 맞대응 차원에서 만든 법이다. 상징적 의미가 강하지만, 이번 발표는 시점이 예사롭지 않다.
갈리바프는 "유럽이 테러 확산의 최대 장벽인 혁명수비대를 타격하려 함으로써 스스로 발등을 찍었다"며 "미국에 대한 맹목적 복종으로 자국민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의원들은 이후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을 외쳤다.
트럼프의 '레드라인'과 군사 옵션
이란의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는 평화 시위대 살해나 구금자 대량 처형을 군사 행동의 레드라인으로 설정했다고 알려졌다.
특히 이란은 일요일과 월요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탄 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거래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란이 이 시점에 군사훈련을 발표한 것은 미국을 향한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토요일 플로리다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이란 관련 결정을 내렸는지 묻는 질문에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며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 획득을 막는 '만족스러운'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그들이 그럴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와 진지하게 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핵 시설과 협상의 딜레마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이란 간 12일간 전쟁에서 미국은 이란의 핵 시설 3곳을 폭격했다. 현재 이 시설들 중 2곳에서 위성 감시를 피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 이란이 남은 시설을 복구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고위 안보 관리는 토요일 밤 X(옛 트위터)에 "협상을 위한 구조적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썼다. 하지만 미국과의 직접 대화에 대한 공개적 신호는 없으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를 반복적으로 거부해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탄도미사일 전력을 통제하고 이란 내 광범위한 경제 이익을 갖고 있으며, 86세인 하메네이에게만 직접 보고한다. EU의 테러 집단 지정은 이 조직의 핵심 지위를 겨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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