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이란 정책, 1년간의 혼란이 남긴 것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이란 정책이 1년간 외교-군사-제재를 동시에 추진하며 만든 모순적 결과와 향후 전망을 분석합니다.
46년 만에 가장 약해진 이란을 마주한 트럼프가 1년간 보여준 것은 일관된 전략이 아닌 즉흥적 정책의 연속이었다. 외교 협상과 군사 공격, 체제 변화 압박을 동시에 추진한 결과는 예상치 못한 모순들을 낳았다.
세 가지 전략을 동시에 추진한 1년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 1년간 이란에 대해 세 가지 상반된 접근법을 동시에 시도했다. 2025년 3월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 직접 핵 협상을 제안하는 편지를 보낸 것이 첫 번째였다. 5차례 협상이 이어졌지만 실질적 진전은 없었다.
두 번째 전환점은 6월이었다.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선제공격하자 트럼프는 이를 승인했을 뿐 아니라 미군이 직접 참전하도록 했다. 6월 21일 미군은 이스라엘이 보유하지 않은 벙커버스터 폭탄으로 이란 핵시설을 타격했다. 12일간의 직접 충돌 후 휴전이 성사됐지만, 이란은 7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을 완전히 중단했다.
세 번째는 2026년 초 이란 내 시위가 확산되자 트럼프가 즉석에서 개입을 선언한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체포 작전 직후 "도움이 오고 있다"며 이란 시위대를 격려했지만, 실제 군사적 준비는 부족했다.
모순적 결과들
이런 산발적 접근의 결과는 복합적이다. 이란의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은 상당한 타격을 받았지만, 프로그램 현황에 대한 가시성은 사상 최저 수준이다. 이란 정권은 1979년 혁명 이후 가장 취약해졌지만, 동시에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수천 명이 사망하는 참혹한 탄압이 벌어졌다.
특히 주목할 점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장기전에 휘말리지 않고도 군사 행동이 가능하다"는 교훈을 얻었다는 것이다. 반면 이스라엘은 "이란을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공격할 수 있다"고 판단하게 됐다. 이란 지도부는 심각한 타격에도 불구하고 전략이나 개혁에 나서지 않고 있다.
한국에 미치는 파장
이란 사태는 한국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다. 중동 지역 불안정은 원유 공급망 차질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국내 에너지 비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은 이란 제재 강화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2차 효과를 주시하고 있다.
또한 한국은 2019년 이란과의 70억 달러 규모 동결 자산 문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 이란 정세 불안이 장기화되면 이 문제 해결도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앞으로의 시나리오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서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첫째는 관리된 체제 전환으로, 군사적 절제와 경제 압박, 반정부 세력 지원을 조율해 이란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새 지도부로의 전환을 유도하는 것이다.
둘째는 지속적 불안정이다. 현재와 같은 산발적 접근이 계속되면 미국이 이란과의 장기 군사 대결에 휘말리며 이란 국민의 고통만 가중될 수 있다.
셋째는 예상치 못한 급변이다. 이란 정권이 1979년 이후 가장 취약한 상태인 만큼 갑작스러운 붕괴나 내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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