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유럽 '테러단체' 맞불 지정, 중동 긴장 새 국면
이란이 유럽연합의 혁명수비대 테러단체 지정에 맞서 유럽 군대를 테러단체로 지정.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 속에서도 군사적 긴장 고조.
이란 의회가 유럽 각국 군대를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유럽연합(EU)이 이란혁명수비대(IRGC)를 테러단체로 분류한 것에 대한 즉각적인 보복 조치다. 외교적 수사를 넘어선 이번 맞불 지정은 중동 지역의 긴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시위 진압이 불러온 국제적 고립
지난 12월 28일 경제적 불만으로 시작된 이란 전국 시위는 정부에 대한 근본적 도전으로 발전했다. 미국 기반 인권단체는 시위 과정에서 6,713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당국은 공식 체포자 수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최소 3,117명이 숨졌다고 인정했다.
EU 외교정책 대표 카야 칼라스는 지난 목요일 "억압은 답을 받지 않고 넘어갈 수 없다"며 혁명수비대의 테러단체 지정을 발표했다. 그는 "수천 명의 자국민을 죽이는 정권은 스스로 멸망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소셜미디어에 적었다.
이란 국회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일요일 "유럽인들은 사실상 자신들의 발등을 찍었다"며 "다시 한번 미국에 대한 맹목적 복종을 통해 자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대화와 위협 사이의 줄타기
흥미롭게도 이런 강경 대응 속에서도 미국과 이란 간 대화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토요일 이란이 미국과 "진지하게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 최고 국가안보 관리가 협상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언급한 지 몇 시간 만의 발언이다.
하지만 군사적 긴장은 여전히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동 지역에 해군 전력을 증강하며 군사 공격을 반복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이란은 일요일과 월요일 전 세계 석유 거래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사격 군사훈련을 계획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일요일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면 지역 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 국민은 이런 것들에 겁먹지 않을 것이며, 위협에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먼저 공격하지 않고 어떤 나라도 공격하고 싶지 않지만, 이란 국민은 공격하고 괴롭히는 자에게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징적 대응의 실질적 파급효과
이란의 유럽 군대 테러단체 지정은 상징적 성격이 강하지만, 실질적 파급효과도 만만치 않다. 이는 EU와 이란 간의 외교적 접촉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양측 모두에게 추가적인 제재 조치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혁명수비대는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설립된 이란 군사조직의 핵심으로, 정규군과 별도로 운영되며 최고지도자에게 직접 보고한다. 이들의 테러단체 지정은 이란의 지역 내 영향력 행사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는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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