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이 폭격한 핵 시설 사찰 거부…IAEA에 '전쟁 후 규칙' 요구
이란이 지난 6월 미군에 폭격당한 핵 시설에 대한 IAEA의 사찰을 거부했습니다. 이란은 IAEA가 '전쟁 후 조건'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핵 합의의 법적 효력을 둘러싼 국제적 갈등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란의 핵 시설 문이 굳게 닫혔다. 지난 6월 미국의 공습을 받은 자국 핵 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전면 거부하고 나섰다. 이란은 군사 공격을 받은 시설에 대한 접근을 통제하는 '전쟁 후 조건'을 IAEA가 먼저 정의해야 한다는 새로운 조건을 내걸면서, 중동의 긴장은 다시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전쟁 후 규칙'이 우선이다
이란 원자력청의 모하마드 에슬라미 청장은 수요일테헤란에서 열린 내각회의 후 기자들에게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에슬라미 청장은 IAEA가 명확한 프레임워크를 수립하기 전까지는 사찰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전쟁 후 상황에 대한 확립된 절차가 있다면, 기관은 이를 발표해야 우리가 그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이스라엘과의 12일간 전쟁 중, 미군은 벙커버스터를 이용해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세 곳의 주요 핵 시설을 폭격했다. 이란 보건부에 따르면 이 공격으로 43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부상했다. 공격 직후 이란은 IAEA가 공격을 규탄하지 않았다며 자국에 주재하던 사찰단을 추방했다.
만료된 핵 합의, 엇갈리는 입장
이번 갈등은 화요일에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UNSC) 회의에서도 이어졌다. 쟁점은 이란 핵 합의(JCPOA)를 보증했던 안보리 결의안 2231호의 법적 지위였다. 아미르-사에이드 이라바니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이 결의안이 2025년 10월 18일에 만료되어 "어떠한 법적 효력이나 운영 권한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중국 대표도 이 입장을 지지했다.
반면 미국 측 대표인 모건 오타거스는 워싱턴이 대화에 열려 있지만, 이는 이란이 직접적이고 의미 있는 대화에 동의하고 "이란 내 어떠한 농축 활동도 없어야 한다"는 조건 하에서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양측은 6월 군사 충돌 이전에 오만의 중재로 다섯 차례의 간접 협상을 가졌으나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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