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당신의 기름값에 미치는 실제 영향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 세계 원유 공급의 5분의 1이 차단됐다. 한국 경제와 일상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분석한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다가 가격표를 보고 깜짝 놀란 경험이 있다면, 이번 주는 더 큰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전 세계 원유 공급의 5분의 1이 한순간에 차단됐기 때문이다.
숫자로 보는 파급력
호르무즈 해협은 폭이 겨우 33km에 불과하지만, 하루 2,100만 배럴의 원유가 지나가는 세계 경제의 목줄이다. 이는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의 21%에 해당한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나라 원유 수입의 70% 이상이 중동에서 오는데, 대부분 이 해협을 거쳐야 한다.
서구 보험사들이 이 지역 전쟁 위험 보장을 중단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보험이 없으면 유조선 운항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미 일본 해운업계는 이 해협이 "통행 불가" 상태라고 공식 발표했다.
승자와 패자의 명암
이란의 계산은 명확하다. 유가 상승으로 서방을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봉쇄 소식과 함께 20%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이 전략에는 큰 리스크가 따른다.
가장 큰 문제는 이란의 최대 고객인 중국과의 관계다. 중국은 이란 원유의 80% 이상을 사들이는 단골이지만, 에너지 공급 차질을 원하지 않는다. 게다가 사우디아라비아, UAE 같은 걸프 아랍 국가들도 이란의 일방적 행동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당장 현대오일뱅크, SK에너지 같은 정유사들이 비상 계획을 가동하고 있다. 정부도 석유비축분 방출을 검토 중이지만, 220일분의 비축량으로는 장기전에 한계가 있다.
일상에 미치는 연쇄 효과
유가 상승은 단순히 주유비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 택배비, 항공료, 플라스틱 제품 가격까지 줄줄이 오른다. 특히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던 한국은행으로서는 골치 아픈 상황이다.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나, 내려야 하나 딜레마에 빠졌다.
아시아 각국 정부들은 벌써 에너지 부족 우려를 달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일본은 "아직 생존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속내는 다르다. 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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