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이 당신 지갑 털어간다... 기름값 폭등 현실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유가 급등, 일본 경제회복 차질 우려. 중동 의존도 90% 넘는 일본의 인플레이션 압박과 실질임금 하락 위험 분석
90%. 일본이 중동에 의존하는 원유 수입 비율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지금, 이 숫자가 일본 경제의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공습 소식과 함께 치솟았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85달러를 넘어섰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까지 겹치면서 100달러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정부가 그토록 바라던 경제회복 시나리오에 빨간불이 켜졌다.
인플레이션의 역습
일본은행의 2% 물가안정목표가 위험하다. 유가가 10달러 오르면 일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약 0.2%포인트 상승한다는 게 일반적 추산이다. 현재 상승폭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훌쩍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임금이다. 일본 정부는 지속적인 실질임금 상승을 통한 경제선순환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에너지 비용 급등으로 기업들의 인건비 여력이 줄어들면, 이 계획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도요타나 소니 같은 대기업들은 그나마 버틸 수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다르다. 원자재비 상승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인건비까지 올리기는 더욱 힘들다.
에너지 안보의 딜레마
일본의 에너지 의존도는 선택이 아닌 숙명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 발전 비중이 줄어들면서 화석연료 의존도는 더욱 높아졌다. 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근본적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데미쓰코산은 최근 전기차 보급 둔화를 이유로 정유공장 폐쇄 계획을 철회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정학적 위기가 화석연료 인프라의 중요성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전략비축유 방출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는 임시방편일 뿐이다. 국가비축분은 약 145일치 소비량에 해당하지만, 장기간 고유가가 지속되면 한계가 있다.
글로벌 공급망의 새로운 시험
이번 사태는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는 전 세계 공급량의 20%에 달한다. 봉쇄가 현실화되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급격히 높아질 것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중동 원유 의존도가 70%를 넘는 상황에서 유가 급등의 직격탄을 피하기 어렵다. 현대중공업이나 포스코 같은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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