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은 전쟁을 끝낼 수 있는가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이 본격화된 지금, 공중전의 역사와 한계를 짚는다. 이란 IADS 무력화부터 BDA까지, 공중 캠페인이 정치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묻는다.
전쟁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이란의 통합방공망은 사실상 무력화됐고, 탄도미사일 발사대 상당수가 파괴됐다. 이란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은 인근 국가에 대한 공격을 사과하며 "지휘관들이 사망해 현장 병사들이 독자적으로 행동했다"고 해명했다가, 강경파의 압력에 밀려 발언을 철회했다. 이 짧은 장면 하나가 지금 이란에서 벌어지는 일의 본질을 압축한다. 공습은 건물만 파괴하는 게 아니다. 지휘 체계를 무너뜨리고, 의사결정을 마비시킨다.
공중전은 다른 종류의 전쟁이다
지상전과 공중전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지상군은 영토를 점령하고 적과 직접 맞붙는다. 반면 항공기는 엄청난 파괴력을 지녔지만, 목표물 위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극히 짧다. 군사 용어로 '로이터(loiter)'라 불리는 이 체공 시간은 항공기의 구조적 한계다. 대신 공군은 오늘 한 목표를 집중 타격하고, 내일은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다른 목표를 공격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는다.
이런 특성 때문에 공중 캠페인, 즉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지속되는 조직적 공중 작전은 역사적으로 드물었다. 1991년 걸프전이 가장 유사한 선례다. 당시 38일간의 공습 이후 단 4일의 지상전으로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에서 철수했다.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에서 공군은 주로 지상군을 지원하는 역할에 그쳤다. 2003년 이라크 침공에서는 공습과 지상 작전이 거의 동시에 시작됐다. 이번 대이란 작전은 1991년 이후 처음으로 독립적인 공중 캠페인의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공중 캠페인이 성립하려면 치밀한 계획이 필수다. 수백 대의 항공기가 각기 다른 기지에서 출격해 정확한 시간에 목표물 상공에 도달해야 한다. 이를 조율하는 것이 '일일 항공임무명령(ATO)'이다. 이륙 시각, 목표 도달 시각, 공중급유 경로, 통신 주파수, 탑재 무장 종류까지 모든 것이 담긴다. 현재 작전 초기에 미국 F-153대가 아군 오사(friendly fire)로 격추된 사건도 이 복잡한 조율의 실패에서 비롯됐다.
기술은 바뀌었지만, 전쟁의 안개는 걷히지 않는다
1991년과 지금 사이에 기술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당시에는 정밀유도무기가 일부에 불과했고, 무인기는 초보적 수준이었다. 오늘날에는 투하되는 폭탄과 미사일 대부분이 정밀 유도된다. 무인기는 수 시간, 때로는 수일간 목표물 상공을 선회하며 실시간 정보를 전송한다. 우주 기반 감시 체계는 1991년 대비 수십 배 향상됐다. 합동전력 항공구성군 사령관(JFACC)은 이제 전장의 모든 항공 자산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이 전쟁의 불확실성을 제거하지는 못한다. 공중전에서 가장 어려운 작업 중 하나는 '폭격 피해 평가(BDA)'다. 무엇을 파괴했는지, 그 파괴가 실제로 어떤 효과를 낳았는지 파악하는 것은 과학이기도 하지만 예술이기도 하다. 시간이 필요하다.
2차 세계대전 독일 폭격의 사례가 이 복잡성을 잘 보여준다. 연합군의 집중 폭격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항공기 생산량은 전쟁 막바지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동시에, 방공 무기 생산에 독일 산업 역량이 대거 전용됐고, 루프트바페 전투기 전력은 연합군 전투기와의 소모전에서 서서히 소진됐다. 폭격의 직접적 효과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간접적 효과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후의 지상전을 결정적으로 유리하게 만들었다. 공중전의 결과는 단선적으로 읽히지 않는다.
목표물 목록이 전략을 대체할 때
공중 캠페인 계획자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다. 수천 개의 목표물로 구성된 '타겟 덱(target deck)'을 하나씩 지워나가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되는 순간이다. 무엇을 파괴했는지는 명확히 측정되지만, 그 파괴가 어떤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는지는 불분명해진다.
현재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은 세 가지 주요 표적 체계를 겨냥하고 있다.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저장 시설, 이란 해군 전력, 그리고 정권 지휘부다. 이란의 통합방공망(IADS)은 이미 사실상 무력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IADS를 파괴했다'는 것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되돌렸다'는 것은 전혀 다른 명제다.
핵 시설은 지하 깊숙이 위치한 경우가 많고, 분산돼 있으며, 일부는 아직 위치조차 파악되지 않았을 수 있다. 공습이 핵 개발을 몇 년 지연시킬 수 있을지언정, 영구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이란이 핵 개발 의지를 유지하는 한, 기술적 역량은 재건될 수 있다.
더 근본적인 질문은 이것이다. 이 공중 캠페인의 정치적 목표는 무엇인가? 이란 정권 교체인가, 핵 프로그램 파괴인가, 아니면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것인가? 각각의 목표는 전혀 다른 군사적 수단과 기간을 요구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 답은 공개적으로 명확히 제시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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