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220명이 죽어도 세상은 모른다
가자지구와 이란의 언론 차단이 보여주는 진실의 소멸. 디지털 시대 정보 전쟁의 새로운 양상을 분석한다.
220명의 기자가 죽었지만, 당신은 모를 수도 있다
플레스티아 알라카드가 방탄조끼와 헬멧을 착용한 채 가자지구의 폐허 속에서 카메라를 향해 말하는 모습. 수백만 명이 그녀를 화면 속 이미지로만 안다. 그녀는 많은 이들 중 하나일 뿐이다.
2023년 10월 이후 이스라엘이 국제 기자들의 가자지구 출입을 금지하면서, 현지 상황을 전하는 부담은 거의 전적으로 팔레스타인 기자들의 몫이 되었다. 72,045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사망한 가운데, 진실을 전하려던 기자 22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기자를 죽인다는 것은 진실을 죽이고 침묵시키는 것"이라고 알라카드는 말한다. 하지만 이 전략은 단순히 보도진을 줄이는 것을 넘어선다. "기자들이 위협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거예요. 사람들에게 기자와 대화하지 말라고, 기자들을 피하라고 말이죠."
어머니가 방탄조끼를 벗으라고 애원한 이유
초기에는 사람들이 기자들을 반기며 음식을 건네고 고마워했다. 하지만 몇 달 후 상황이 바뀌었다. "기자들이 표적이 되는 걸 본 후,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기자들을 다르게 대하기 시작했어요."
알라카드의 어머니는 딸에게 방탄조끼와 헬멧을 벗으라고 애원했다. 중립을 상징하고 기자를 보호해야 할 장비가 오히려 표적이 된 것이다. "보호해야 할 것들이 오히려 당신과 주변 사람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렸어요."
가자지구에서 취재한다는 것은 시간 자체가 불안정한 풍경 속에서 일하는 것이었다. 계획은 해가 뜰 때까지만 세울 수 있었고, 대화는 갑자기 끊어졌으며, 주소는 하룻밤 사이에 추모지가 되었다. "가자에서 유일한 확실한 것은 불확실함이었어요."
9천만 명이 세상과 단절된 이란의 현실
2026년 1월 8일, 이란 정부는 전국적인 통신 차단을 단행했다. 9천만 명의 국민이 세상과 단절된 채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지만, 정확한 사상자 수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추정치는 3천 명에서 3만 명까지 천차만별이다.
국경없는기자회의 조나단 다거는 "인터넷, 와이파이, 전화 연결, 통화 등 모든 형태의 통신이 거의 완전히 차단되었다"며 "기자들이 이미 사용하던 우회 도구들조차 작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시위대들은 불법 운영되는 스타링크 단말기에 의존해 영상을 전 세계에 공유하고 있지만, 보도 부족과 명확한 소통 불가로 정부 탄압의 사망자 수 확인이 어려운 실정이다.
디지털 시대의 역설: 강력하지만 취약한 진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시민 저널리즘은 수백만 명에게 현실을 전달했지만, 그 대가는 컸다. "가자에서 벗어난 지금, 현장에 있지 않은 이상 항상 현지인들과 대화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증폭시키려 노력해요. 그들을 대신해서 말하는 게 아니라요."
하지만 디지털 보도는 영속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계정이 사라지고, 게시물이 삭제되며, 영상이 손실된다. 오늘 볼 수 있는 것이 내일은 사라질 수 있다. "우리는 현장의 목소리를 잃고, 진실을 잃는다"고 알라카드는 경고한다.
국경없는기자회의 다거는 "이란에서 학살이 일어나고 있다는 정보는 들리지만, 숫자도, 증언도, 사진도, 영상도 얻을 방법이 없다"며 디지털 차단의 심각성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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