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안정됐다는데, 왜 내 월세는 또 올랐을까
1월 미국 물가상승률 2.4%로 하락했지만 주거비는 3.0% 상승. 임대료와 주택담보대출 부담이 소비자 체감 인플레이션을 좌우하는 이유
미국 노동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4%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2.5%보다 낮은 수치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 6개월간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숫자 뒤에 숨은 이야기는 다르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2.5%로 연준의 목표치 2%를 웃돈다. 더 중요한 건,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주거비가 3.0% 올랐다는 점이다.
월세가 모든 걸 망친다
전체 CPI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달한다. 1월 한 달 동안 물가 상승의 대부분이 임대료와 주택담보대출 상환액 증가 때문이었다. 년 단위로 보면 주거비 상승률이 식료품이나 휘발유보다 훨씬 높았다.
테이크아웃이나 우버 이용은 줄일 수 있지만, 집은 그럴 수 없다. 경제학자들이 주거비를 인플레이션의 가장 '끈끈한' 부분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연준의 통화정책으로는 아파트를 지을 수 없기 때문에, 주거비는 다른 물가가 안정돼도 계속 오를 수 있다.
흥미로운 건 에너지 가격이다. 휘발유값은 작년 대비 7.5% 떨어졌다. 주유소에서 예전보다 적게 내고 있다면, 그건 착각이 아니다. 하지만 한 달에 50달러 아낀 주유비보다 또 다시 오른 월세 고지서가 가계부에 미치는 타격이 더 크다.
숫자와 체감의 괴리
개인 서비스 분야 물가는 더욱 가파르게 올랐다. 항공료는 12월 대비 6.5% 급등했고, '개인 관리' 비용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4% 상승했다. 네일샵, 미용실, 심지어 치약까지 모든 게 비싸졌다.
이런 상황에서 "물가가 안정됐다"는 뉴스를 들은 소비자들은 어떤 기분일까? 통계청 발표와 장보기 현실 사이의 괴리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연준이 아무리 금리를 내려도, 집주인이 임대료를 올리면 서민들에겐 여전히 '인플레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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