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캐나다 우라늄 거래, 한국 원전업계에는 기회일까
인도와 캐나다가 19억 달러 규모 우라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우라늄 시장 재편과 한국 원전업계에 미칠 파급효과를 분석한다.
19억 달러. 인도와 캐나다가 체결한 우라늄 공급 계약 규모다. 지난 3월 2일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만나 합의한 이 거래는 단순한 자원 계약을 넘어선다.
얼어붙었던 관계의 해빙
두 나라 관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최악이었다. 캐나다 내 시크교 분리주의자 살해 사건을 둘러싸고 외교관까지 추방했던 사이다. 하지만 이번 만남에서 모디 총리는 "2030년까지 500억 달러 교역 목표"를 제시하며 관계 복원 의지를 분명히 했다.
캐나다는 세계 2위 우라늄 생산국이다. 전 세계 공급량의 13%를 담당한다. 반면 인도는 야심찬 원전 확대 계획을 추진 중이다. 현재 22기에서 2030년까지 40기로 늘릴 예정이다. 서로에게 꼭 필요한 파트너인 셈이다.
한국 원전업계, 새로운 기회 포착할까
이번 거래가 한국에는 어떤 의미일까. 표면적으로는 경쟁 심화다. 인도 원전 시장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가 러시아, 프랑스와 치열하게 경쟁해왔는데, 캐나다까지 가세한 형국이다.
하지만 다른 관점도 있다. 글로벌 우라늄 공급망이 다변화되면서 한국 원전업계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 특히 캐나다의 우라늄 기술과 한국의 원전 건설 노하우가 결합되면 제3국 진출에서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
한국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우라늄 공급 안정화는 전 세계 원전 산업에 긍정적"이라며 "한국도 간접적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정학적 계산법
이번 거래의 이면에는 복잡한 지정학적 계산이 숨어 있다. 인도는 러시아 의존도를 줄이려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제재로 러시아산 우라늄 공급이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캐나다 역시 중국 견제를 위해 인도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미국도 이번 거래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파트너인 인도가 서방 우라늄 공급망에 더 깊이 편입되는 것은 미국에도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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