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차일드 가문은 왜 엡스타인과 연결됐을까
세계 최고 금융 명문가가 성범죄자와 얽힌 사연. 명성과 돈, 그리고 위험한 인맥의 대가를 살펴본다.
250년 금융 역사를 자랑하는 로스차일드 가문이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어떻게 연결됐을까. 파이낸셜타임스가 공개한 내부 문서들은 세계 최고 금융 명문가가 어떻게 위험한 인맥에 발목 잡혔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억만장자의 유혹적 제안
제프리 엡스타인은 단순한 고객이 아니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로스차일드 앤드 코와 관계를 맺기 시작한 엡스타인은 자신만의 '특별한' 네트워크를 무기로 접근했다. 그의 롤로덱스에는 빌 클린턴, 앤드루 왕자, 도널드 트럼프 등 권력의 핵심 인물들이 즐비했다.
엡스타인이 제안한 건 단순한 자산 관리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인맥을 통해 로스차일드가 접근하기 어려운 초고액 자산가들을 소개하겠다고 약속했다. 금융업계에서 '문 오프너(door opener)'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로스차일드 측은 처음엔 조심스러웠다. 내부 문서에 따르면, 일부 임직원들은 엡스타인의 '불분명한 수익원'과 '논란이 많은 과거'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결국 수익성 앞에서 이런 우려들은 묻혔다.
위험 신호를 무시한 대가
2008년 엡스타인이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처음 기소됐을 때도 로스차일드는 관계를 끊지 않았다. 오히려 엡스타인이 플로리다 감옥에서 '작업 석방' 형태로 나와 있는 동안에도 비즈니스를 계속했다는 증언이 나온다.
당시 로스차일드 내부에서는 '평판 위험(reputational risk)'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엡스타인이 가져다주는 수익성이 더 컸다. 특히 엡스타인을 통해 연결된 고객들의 자산 규모가 수십억 달러에 달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2019년 엡스타인이 재차 체포되고, 감옥에서 의문사하면서 터졌다. 그의 범죄 행각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면서 로스차일드도 도덕적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금융업계의 딜레마
로스차일드만의 문제가 아니다. JP모건, 도이체방크 등 주요 금융기관들도 엡스타인과 거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모두 '고객 실사(due diligence)'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를 '그레이 머니(gray money)' 문제라고 부른다. 합법적이지만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자금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의 문제다. 특히 프라이빗 뱅킹 부문에서는 고객의 사생활을 존중한다는 명목 하에 이런 문제들이 종종 묵인돼왔다.
2020년 이후 각국 금융당국은 KYC(고객 신원 확인) 규정을 대폭 강화했다. 하지만 여전히 '돈의 출처'보다는 '돈의 규모'에 더 관심을 갖는 금융기관들이 많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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