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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사라진 미국 서부, 물도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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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사라진 미국 서부, 물도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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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미국 서부 역사적 적설 가뭄. 70개 하천 유역 중 65개가 평년 대비 50% 미만. 콜로라도강 수력발전 위기, 산불 시즌 우려, 한국 농산물 수입에도 영향.

3월 중순, 아이다호주 보이시의 기온이 섭씨 28도를 넘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40도를 찍었다. 달력은 분명 겨울의 끝자락이었지만, 산에는 눈이 없었다.

2026년 미국 서부의 겨울은 '눈이 오지 않은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유타주 파크시티의 골프장은 원래 이맘때면 크로스컨트리 스키어들로 붐벼야 했다. 올해는 잔디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숫자로 보는 위기의 규모

미국 농무부(USDA) 자연자원보전청 데이터는 상황의 심각성을 숫자로 보여준다. 미국 서부 전역의 약 70개 하천 유역 중, 1991~2020년 평균 적설 수당량(Snow Water Equivalent)을 충족하는 곳은 단 5개뿐이다. 그마저도 와이오밍 서부와 아이다호 동부의 옐로스톤 인근에 몰려 있다.

반면 11개 유역은 평년의 25% 미만, 절반이 넘는 유역이 50% 미만을 기록 중이다. 콜로라도강, 컬럼비아강, 미주리강의 발원지들이 줄줄이 역대 최저 수준에 가까운 수치를 보이고 있다.

적설 수당량이란 산에 쌓인 눈을 녹였을 때 나오는 물의 양이다. 서부 미국에서 이 숫자는 단순한 기상 통계가 아니다. 농업용수, 도시 상수도, 수력발전, 생태계 유지수가 모두 여기서 나온다. 4월 1일경 최고치에 달하는 이 '자연 저수지'가 비어 있다는 것은, 여름 내내 물 부족과 싸워야 한다는 뜻이다.

왜 눈이 사라졌나

비가 오지 않은 게 아니다. 오히려 일부 지역은 폭우가 쏟아졌다. 워싱턴주는 홍수가 날 정도로 비가 많이 왔고, 기존 적설을 녹여버렸다. 문제는 기온이었다.

수문학자알레한드로 플로레스는 이를 '삼중 타격(triple whammy)'이라고 표현한다. 눈이 쌓여야 할 세 달 — 12월, 1월, 2월 — 중에서 12월과 2월은 너무 따뜻했고, 1월은 너무 건조했다. 비가 와도 눈으로 쌓이지 않고 그냥 흘러내려갔다. 자연 저수지를 채울 기회가 세 번 모두 빗나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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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두렵다

물 관리자들은 이미 경고를 내놓고 있다. 와이오밍과 워싱턴주는 2026년 일부 용수권 보유자들이 할당량 전부를 받지 못할 수 있다고 공식 예고했다. 미국 서부의 용수 배분은 '선취 원칙(Doctrine of Prior Appropriation)'을 따른다 — 오래된 권리를 가진 도시, 관개구역, 농장이 먼저 물을 가져가고, 후발 권리자들은 남은 것을 나눠 갖는다. 가뭄이 심해질수록 후순위 농가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다.

콜로라도강 유역은 더 심각하다. 미국 개간국(Bureau of Reclamation)의 최신 예측에 따르면, 2026년 12월 레이크 파월의 수위가 '최소 발전 수위(minimum power pool elevation)'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글렌캐니언 댐이 수력발전을 멈추면, 7개 주 수백만 가구의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긴다.

산불도 변수다. 지금은 비 덕분에 식물이 무성하게 자랐지만, 여름에 눈 녹은 물이 공급되지 않으면 이 식물들이 말라붙어 연료가 된다. 봄과 여름의 강수량, 기온이 올해 산불 시즌의 강도를 결정할 것이다.

한국과의 연결고리

미국 서부의 물 위기는 태평양 건너 한국과도 무관하지 않다. 미국은 한국의 주요 농산물 수입국이다. 밀, 옥수수, 대두의 상당 부분이 미국산이다. 콜로라도강 유역과 컬럼비아강 유역은 미국 내 주요 곡창지대와 연결되어 있다. 물 부족으로 작황이 나빠지면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국내 식품 물가에도 영향을 준다.

또한 원문에서 언급된 이란 전쟁으로 인한 비료·운송비 상승은 이미 글로벌 농업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서부 가뭄까지 겹치면, 식량 공급망의 이중 압박이 현실화될 수 있다.

이것이 '뉴노멀'인가

연구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올해의 적설 가뭄이 일회성 이상 기후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기후변화가 서부 미국의 강수 패턴을 바꾸고 있다는 연구는 수십 년 전부터 축적되어 왔다. 눈이 비로 바뀌는 현상, 봄 융설 시기의 앞당겨짐, 전체 적설량의 감소 — 이 모든 것이 이미 예측된 시나리오다.

그렇다면 2026년은 경고인가, 아니면 이미 시작된 변화의 한 장면인가? 플로레스 연구팀은 지하 깊은 곳에 저장된 수분이 눈 부족을 어느 정도 완충해줄 수 있는지 연구 중이다. 아직 답은 없다.

스키 리조트들은 인공 제설기로 버텼다. 물 관리자들은 비상 계획을 세우고 있다. 농가들은 어떤 작물을 심을지, 심을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모두가 여름을 기다리고 있다.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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