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남성 위기론 뒤에 가려진 진실
청년 남성의 위기가 주목받는 동안, 실제로는 청년 여성이 더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와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1월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 청년 남성 심포지엄'에서 정치인, 연구자, 비영리단체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주제는 하나였다. "위기에 빠진 청년 남성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
최근 몇 년간 청년 남성의 어려움은 사회적 관심사가 됐다. 대학 진학률과 졸업률이 과거보다, 그리고 여성보다 낮아졌다. 많은 청년 남성이 실업 상태에 있고, '절망사'(자살, 약물 과다복용,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로 목숨을 잃는 수가 충격적이다.
남성 위기론의 이면
리처드 리브스 같은 사회과학자는 남자와 소년에 관하여라는 책을 쓰고 관련 연구소를 설립했다. 뉴욕대 마케팅 교수 스콧 갤러웨이는 남자로 산다는 것에 대한 노트를 펴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말한다. 제조업 등 남성 중심 산업의 쇠퇴, '독성 남성성' 비판의 확산, 생계 부양자 역할의 어려움 속에서 청년 남성들이 목적의식과 정체성을 잃었다고.
통계적으로 이들의 주장은 맞다. 청년 남성은 과거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하지만 여기서 논리가 비약한다. '청년 남성이 청년 여성보다 더 힘들다'는 주장으로 말이다.
이런 논의에서 여성은 주로 비교 대상으로만 등장한다. 대학에 더 많이 진학하고, 친구들과 더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며, 약물이나 알코올에 덜 의존하고, 고등학교를 중퇴할 확률이 낮은 '성공의 상징'으로 그려진다.
침묵하는 여성들의 위기
하지만 실제 데이터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여성은 오랫동안 남성보다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더 많이 경험해왔다. 2024년 연구에 따르면 34개국에서 공포, 불안, 자살 충동, 압도감 등 여러 지표에서 여성의 정신건강이 남성보다 나빴다.
자살로 목숨을 잃는 남성이 더 많지만, 자살을 시도하는 비율은 여성이 훨씬 높다. 남성이 총기 등 치명적인 수단을 선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생기는 차이다.
심포지엄에서 한 여성 패널리스트가 청년 남성의 자살 충동 통계를 언급한 뒤 괄호 안의 말처럼 덧붙였다. "여성의 비율이 더 높습니다." 잠깐의 정적이 흘렀지만, 발표자와 회의는 그냥 넘어갔다.
성취의 역설
여성이 번영한다는 인식은 주로 학업 성취에서 나온다. 퓨 리서치센터 2024년 분석에 따르면 여성의 47%가 학사 학위를 보유한 반면 남성은 37%였다. 이 격차는 '남성성 위기' 논의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소재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는 큰 대가가 따른다. 하버드 교육대학원이 2022년 18~25세 성인 약 700명을 조사한 결과, 여성이 성취 압박을 더 많이 받는다고 답했다. 여성 응답자의 60% 이상이 이런 압박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미국 학자금 대출 부채의 3분의 2도 여성이 지고 있다.
노력과 비용이 항상 보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학사 학위를 가진 여성의 평균 소득은 준학사 학위를 가진 남성과 비슷하다. 같은 학위, 같은 분야에서도 남성이 더 많이 번다.
임상심리학자 메그 제이는 말한다. "많은 여성 고객들이 대학에서 자신을 혹사시키며 이것이 커리어 성공으로 이어질 거라 기대하지만, 직장에 나가보면 '반갑지 않은 충격'을 받습니다." 회사를 둘러보니 대부분의 리더십 자리는 남성이 차지하고 있고, 고소득 분야는 남성 중심이라는 걸 깨닫는다.
적대적인 세상
청년기는 성별에 관계없이 어려운 시기다. 불확실성이 크고 판돈이 높으며,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의미 있는 삶을 처음부터 구축해야 한다. 주택난, 험난한 취업 시장, 사회적 신뢰의 붕괴가 성장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오늘날의 세상은 여러 면에서 특히 여성에게 적대적이다. 마노스피어 인플루언서와 정치인들이 청년 남성의 취약함을 이용해 여성에 대한 분노를 부추긴다. Z세대 남성은 할아버지 세대보다 성평등을 지지할 확률이 낮다. 낙태권은 사라졌고, 예산 삭감으로 생식 건강 서비스 접근성이 더욱 약화됐다.
콜게이트대 사회학과 메이카 로 교수는 많은 여학생들이 신체 자율권 상실을 애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들의 세대는 핸드메이즈 테일을 보고 자랐고, 어쩌면 그 책을 읽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걸 살고 있어요."
갤럽 조사에서 15~44세 미국 여성의 40%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영구적으로 해외로 이주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2014년보다 4배 높은 수치이고, 같은 답을 한 남성 비율의 2배 이상이다.
정체성의 혼란
어린 시절 '마음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들었던 많은 여성들이 성인이 되자마자 자신의 동등한 가치에 대한 반발을 목격했다. 권력의 약속이 손에 닿을 듯하면서도 멀어지는 걸 봤다.
많은 청년 여성이 자신이 CEO가 되어야 하는지 다섯 아이의 엄마가 되어야 하는지, 생각으로 평가받아야 하는지 외모로 평가받아야 하는지, 남편을 뒷바라지하는 능력으로 평가받아야 하는지 이해하려 애쓴다.
메그 제이의 한 고객은 아이비리그를 졸업했지만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변의 성공한 여성들이 고학력자가 아니라 전업주부나 뷰티 인플루언서인 걸 보며 "사람들이 나에게 이런 걸 원한다면 왜 학교에서 그렇게 열심히 했을까?"라고 자문한다.
많은 청년 여성이 무엇을 우선해야 할지 모른다. 직장에서 "액셀을 밟을지" 아니면 엄마가 될지. 주변 남성들은 일과 가정의 균형이 얼마나 고된지 생각해보라는 압박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에 종종 외로움을 느낀다.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관련 기사
IFS 치료법이 코로나19 이후 급속히 확산되는 이유와 그 이면의 문제점들을 살펴본다. 과학적 근거 없이도 인기를 끄는 심리치료의 명암.
내면가족체계(IFS) 치료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자기 연민을 가르치는 혁신적 접근법인가, 아니면 과학적 근거 없는 위험한 유행인가?
개인 상담이 전부가 아니다. 집단 치료가 외로움과 우울증 해결에 더 효과적일 수 있는 이유와 한국 사회가 놓치고 있는 치유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과학자들이 밝혀낸 자연의 놀라운 치유 효과. 개인 건강을 넘어 사회 결속력까지 회복시키는 자연의 힘과 우리가 맞닥뜨린 현실.
의견
이 기사에 대한 생각을 나눠주세요
로그인하고 의견을 남겨보세요